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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자현 Feb 02. 2021

통장고시 들어보셨나요?

일타 강사가 알려주는 통장고시 합격 방법


“통장 개설하러 왔어요.”
“네 고객님 금융거래목적 확인서에 개설 사유를 자세하게 작성해주시고 관련 서류 보여주시겠어요?”
“네? 서류요? 그냥 입출금계좌 만드는데도 서류가 필요하나요? 그리고 개설 사유가 없으면 못 만드나요?”
“고객님 요구불통장은 대포통장 근절대책에 의거해 개설 사유와 증빙서류 없이는 만드실 수 없으세요.”



라는 이유로 통장을 못 만들었다며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친구들과 모임통장을 만들려고 회사 근처 은행을 들렸는데 담당 직원이 모임통장에 쓰인다는 확인서를 가져오랬다며, 회비 통장에 서류가 어디 있냐며 이거 뭐냐며 묻는 친구에게 담담히 설명을 시작했다.


창구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대포통장. 쉽게 말하면 통장을 개설한 사람과 실제 사용하는 사람이 다른 비정상적인 통장이다. 문제는 이 통장들이 범죄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대포통장 근절대책. 범죄에 사용될 대포통장의 개설 자체를 막자는 아주 강력한 대책이다. 그래서 은행 창구에서 입출금통장 만들기가 어렵다. 실제 소유자 확인과 통장 개설 목적을 정확하게 밝히고 관련 증빙 서류를 제출하여야 만들 수 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신조어 통장고시. 통장 만들기가 고시에 합격하는 것처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 이제부터 통장고시 합격하는 방법을 1타 강사가 쉽게 알려주겠다. 부디 한 번에 통장을 개설하여 고객도 직원도 스트레스받는 일이 없길.




입출금통장 개설 목적을 확인하세요. 즉, 통장을 어디에 사용할 건지 정확한 용도를 정하자. 아직도 ‘그냥 만들어 놓고 나중에 사용하려고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통장은 사용 목적이 있어야지만 만들 수 있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조건이 있는데 개설 목적 확인은 20 영업일 이내로 1개 이상의 계좌를 개설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한 달 내 통장 개설 내역이 있다면 신규거래가 어렵다. 이 것은 주민번호로 전 금융기관 조회가 가능하니 다른 은행 개설 건은 모르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말 것. 목적 없이 통장 개설은 절대 불가하다. 밑줄.


자, 이제 관련 증빙서류를 구비하여야 한다. 통장이 필요한 대표적인 이유인 급여, 생활비, 모임, 사업용으로 나눠 서류를 알아보자. 급여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직증명서 사원증이 필요하다. 아르바이트 급여통장의 경우에는 급여를 받는 사업장의 사업자등록증과 근로계약서가 필요하다. 생활비의 경우에는 각종 공과금과 보험료 등 요금 납부서나 영수증,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등을 구비하여야 한다. 모임용 계좌를 위해서는 모임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명부와 회비를 위해 통장을 개설한다는 확인서 (회원들의 자필 서명), 신분증 사본이 필요하다. 사업용은 사업자등록증과 대금거래 계약서가 필요하다. 서류의 뜻은 내가 진짜 이런 이유로 입출금 통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직원에게 알려주는 것이므로 꼼꼼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이제 목적에 맞는 서류들을 구비하였다면 영업점으로 방문을 하여야 한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꼭 거소 지역 금융기관으로 방문하여야 한다. 다시 밑줄.


집 근처나(주민등록상 주소지 인근 영업점) 회사 근처(재직증명서 상의 회사 소재지 인근  영업점)의 영업점으로 꼭 방문하여한다.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못 만든다. 시간상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야 한다? 안 통한다. 입출금통장은 만들 시간이 있을 때 만들자. 자 이제 방문한 영업점 직원에게 통장 개설을 신청해 보자. 하지만 서류가 부족해 어렵다거나 지금 당장 개설은 가능하나 한 달 동안 창구에서만 거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일타 강사가 알려주는 통장고시 합격 방법은 바로 이것이다. 영업점에 직접 전화하여 담당 직원에게 개설 목적을 말한 뒤 관련 서류를 안내받아 그 서류들을 가지고 방문한다. 밑줄. 별표 세 개.

 



담당 직원의 판단으로 통장이 개설된다. 인터넷에서, 유튜버가 말하길 이 서류들이 있다면 개설 가능하다던데요?라는 말은 직원과 본인을 더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목적과 사용 명의자가 분명하다면 대부분 만들 수 있으니 제발 직원의 요청에 따르길. 통장 개설이 거절되면 기분 나쁜 것 이해한다. 하지만 대포통장으로 사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가 많아지기에 금융기관에서는 더욱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그래. 내가 직원한테 서류 물어보고 다시 만들러 와야겠다. 알려줘서 고맙다. 야. 근데 너 힘들겠다. 이런 내용 사람들은 잘 모르잖아. 나도 순간 짜증이 나더라고. 바쁜데 고생해라.” 고맙다 친구야. 너처럼 이해해주는 고객들이 있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열심히 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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