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아닌 필수! 레이싱 드론 조종기는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
F1 경주용 자동차의 핸들은 최첨단 기능과 함께 그 첨단을 달리는 가격으로도 유명합니다.
소비자가 살법한 물건이 아니라 가격이 따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면 자그마치 3,5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어지간한 자동차 한대 가격과 맞먹습니다. 그럼 하늘의 F1이라는 레이싱 드론의 핸들은 어떨까요?
F1에서처럼 어지간한 드론 한대 가격에 맞먹을까요?
레이싱 드론은 자신이 원하는 부품을 조합해서 직접 만드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는 만큼 가격에서 만큼은 거품이 없는 편입니다.
명쾌하게 비싸면 좋고 싸면 나쁘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JR28X 같이 안드로이드 기반 OS에 스틱의 위치에 따라 부드러움을 설정할 수 있는 호화스런 조종기는 이미 드론에 해박하신 분이나 구입할 가격대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제가 이걸 살 때까지 미룹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경제학에서 가장 유행하는 드론 소비 선택의 기준인 '가성비'를 고려하여, 우리가 선택할 만한 조종기는 어떤 제품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드론스타팅에서 국내외 드론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조종기로 골라봤습니다.
촬영용 드론은 드론과 함께 조종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조종기가 고민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조종기는 드론에 딸려 있는 부품이니까요.
하지만 본격적인 레이싱 드론은 조종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순한 삶을 꿈꾸는 현대인에게 조종기의 선택은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그 고민의 실체를 알면 덜 고민스럽게 됩니다.
조종기 선택에 알아야할 고민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레이싱 드론의 세계는 업체 간에 살벌한 가격 경쟁으로 가격과 성능은 비례합니다.
어쩌면 기능과 성능을 고민하고 조종기를 선택하는 것보다 내가 조종기에 얼마큼의 비용을 쓸 수 있을지가 조종기 선택에 우선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드론스타팅에서 추천한 조종기 구매 비용은 약 35만원 입니다.
입문에 부담이 없는 저렴한 조종기도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소한 지름은 더 큰 지름을 잉태하듯 끝없는 기변에 나락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조종기는 상하, 좌우로 움직이는 2개의 스틱으로 드론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스틱의 명령을 오른손으로 할지 왼손으로 할지에 따라 조종 모드가 달라집니다.
조종기 모드의 선택은 어떤 드론을 구입하든 가장 먼저 고민해야할 대상입니다.
어떤 모드가 더 좋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각각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추천은 모드 2입니다. 왜냐면 대부분 모드 2를 사용하거든요. 나는 남들과 다르다구요?
조종기에 따라서는 모드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조종기가 보내는 명령은 전파로 드론에 전달하는데, 보낼 수 있는 전파 명령의 수가 많을수록 여러 가지 명령을 드론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전파를 채널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지원되는 채널 수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조종기의 2개의 스틱은 상하 좌우 신호를 드론에 전달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4채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널 숫자와 조종기의 가격은 비례하기 마련입니다.
그 조종기의 용도에 따라 채널 수를 고민해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이름에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JR28X는 28개의 채널을 가진 조종기입니다. 보통은 6채널까지 가진 조종기를 추천합니다.
레이싱 드론을 조종하는 데는 스틱이 만드는 4개의 신호 외에 시동(Arming)과 비행 설정 (Flight Mode)을 위한 스위치가 있으면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이죠.
조종기와 드론은 2.4GHz 주파수를 이용해서 사용하지 않는 채널을 자동으로 건너뛰어 연결하는 방식(Frequency Hopping)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어떤 조종기를 선택해도 모두 호환이 되면 좋겠지만, 드론을 만드는 업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봅니다.
조종기 제작사마다 다른 송수신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별 송수신 방식입니다.
그래서 조종기를 선택하는 순간 드론의 수신기도 자동으로 선택됩니다. 드론 수신기를 먼저 구입하셨다구요?
DMSS 방식이라구요? 그럼 JR28X 조종기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그 밖에도 드론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는 여러 가지 기능들이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날려도 설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에 백라이트는 기본이고 터치 스크린으로 설정을 할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우리의 미적 감각을 떨어트리지 않도록 총천연색 컬러 화면을 가진 제품도 있습니다.
드론의 상태를 조종기에서 수신할 수 있는 양방향 데이터 전송 기술인 텔레메트리(Telemetry)도 사랑 받는 기능입니다.
비행에 정신없는데 텔레메트리 정보를 언제 보냐구요?
아리따운 목소리로 경고해서 주의를 환기시키기나 그도 모자라면 진동으로 알람을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조종기의 기능과 가격과 등가교환임을 명심하세요.
여기까지 레이싱 드론을 위한 조종기를 고르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을 살펴봤습니다.
많고 많은 조종기 중에서 어떤 게 좋은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가격대별 대표적인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조종기는 한번 사면 계속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처음에 지갑을 좀 더 열어두라는 조언을 많이 받게 됩니다.
하지만 레이싱 드론이 보여주는 FPV 영상이 주는 멀미에서 좌절을 하거나 기타 여러 이유에서 이 취미를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애써 마련한 고급 조종기는 그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합니다.
최저가의 최고의 가성비로 Flysky i6을 추천합니다. Flysky의 i6은 37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6채널을 지원합니다.
설정에 대해서도 단순히 LED만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액정 화면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백라이트가 없는 화면과 500m 밖에 안 되는 조종 거리가 아쉽지만 리뷰어의 평가는 높습니다.
모양이 영 싼티나는 것이 마음에 걸리시나요. 그보다 상위 기종인 Flysky FS-i6S 은 어떨까요?
백라이트가 포함된 액정화면과 10개 채널이나 지원하는 FS-i6S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전용 FPV 홀더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채널이 늘어난 만큼 60불의 가격이 되었지만 가성비 측면에서도 뛰어납니다. 설정의 편의를 위해 터치 액정화면을 가지고 있거든요.
스펙트럼 조종기의 DSM 방식의 전송은 빠르고 오류가 없기로 유명한 방식입니다.
그래서 프로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조종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기본의 충실하기로 유명한 스펙트럼 개열의 조종기는 입문자가 선뜻 선택하기는 가격이 부담 스러운 조종기입니다.
Tiny Whoop로 유명한 Horizon Hobby사의 드론은 모두 스펙트럼 조종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담스러운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었습니다.
미니 레이싱 드론 Tiny Whoop은 어떤 드론일까요?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DXe는 레이싱 드론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만 충실하게 담고 가격을 낮춘 조종기 입니다. 스틱을 포함하여 6채널을 지원합니다.
모든 설정은 스마트폰으로 가능하지만 설정을 확인할 수 있는 액정 화면이 없고 스펙트럼 조종기의 통신 프로토콜 중에서도 DSMX만 지원되는 점은 아쉽습니다.
국내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으로 15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캐주얼하게 즐기는 조종기 Turnigy Evolution
조종기를 Radio라고도 부릅니다. 요즘의 라디오는 인터넷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나 자동차에서나 볼 수 있지만, 옛날의 라디오는 네모난 상자에 안테나가 달린 마치 지금의 조종기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라디오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Radio라고 부른다면 그럴듯한데 모양까지 그렇게 생길 필요가 있을까요?
Turnigy Evolution은 지금까지의 조종기와 전혀 다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패드를 그대로 닮은 디자인은 처음 드론을 접하는 사람에게 어떤 조종기 디자인 보다 편하게 다가옵니다.
원래 우리는 무언가를 조종할 때 이런 모양의 조종기를 사용하지 않았던가요.
가볍고 간결한 디자인 때문에 6채널밖에 가지고 있지 않지만 백라이트가 있는 터지 스크린을 통해 손쉽게 설정을 바꿀 수 있고, 스틱을 보호하는 커버를 덮고도 어떤 가방이든 가볍게 들어가는 작은 크기 때문에 레이싱 드론 숙련자도 만족하는 조종기 입니다.
전원을 넣으면 스틱 주변으로 밝혀지는 불빛은 드론 때문에 말라붙은 지갑으로 어두워진 영혼을 밝혀 주기도 합니다.
67.2불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Taranis X9D Special Edition 구매링크
드론스타팅에서도 몇 번이나 언급한 레이싱 드론의 표준이 되어버린 Taranis입니다.
오픈 소스로 누구든 개조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덕분에 수많은 기능이 끝없이 진화하고 있는 조종기 입니다.
강력한 텔레메트리 기능은 PID 제어 (드론이 정확하게 기동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수치 제어기) 같은 드론의 세부 설정까지 가능할 정도입니다.
ACCST 방식의 수신기와 기본적으로 호환되지만 발신기(TX Module)를 교환하면 다른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드론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발매된 Special Edition을 추천해 드립니다.
기존 Taranis와 동일한 성능을 가졌지만 Frsky사도 지루한 디자인에 미안했던지, 화려한 수전사 케이스와 홀센서(Hall Effect Sensor) 짐벌을 달고 출시했습니다.
조종기 스틱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부분인 짐벌은 대부분 오디오 볼륨같이 저항의 변화를 읽는 방식을 사용해서 내구성이 그다지 높지 않지만, 자석의 세기를 측정하는 홀센서 짐벌은 고가의 조종기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호사스런 부품입니다.
처음부터 비용을 아끼기보다 한방에 최적의 길을 추구하는 입문자나 저가의 조종기에서 좀 더 본격적으로 입문하시는 분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그래도 Special Edition의 가격이 부담스러우신 분에게 추천드릴 다른 모델도 있습니다.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는 다이얼 키가 조금 불편한 위치로 이동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기능이 동일한 모델, Taranis Q X7를 추천해 드립니다.
110불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Taranis보다 손으로 잡는 부분이 더 편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조종기를 사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비용이 덜 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섬세한 조종을 조종기가 좀처럼 감당하지 못하게 되거나, 아무래도 저렴한 조종기는 때때로 드론에게 보내는 전파의 신뢰도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결국 이런 원인으로 발생하는 의도하지 않은, 무시무시한 착륙으로 부서지는 드론들의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말이죠.
18채널을 지원하는 Futaba사의 T18SZ 조종기는 레이싱 드론 파일럿이 결국에는 구입하게 된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입니다.
부드럽기가 고양이 가슴털 같은 스틱, 전혀 노이즈가 끼어들 여지를 남기지 않는 정확하고 빠른 정보 처리, 설정을 위한 터치스크린 조차도 총천연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Taranis가 사용자 맘대로 개조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둔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Futaba의 T18SZ는 신뢰성을 위해 함부로 문을 열지 않는 아이폰 같은 느낌입니다. 가격까지도 아이폰 고급 모델과 비슷한 120만원입니다.
이 밖에도 드론을 위한 조종기는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보다 가성비 찬란히 휘날리는 조종기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저렴한 조종기나 너무 고가의 조종기보다 자신에 꼭 맞는 적당한 조종기를 찾는 여정도 즐거울 것입니다. 내게 맞는 조종기는 어떤 것일까요?
비단 드론 조종기 선택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부러워할 고가의 제품보다 조종기를 들고 비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선택한 조종기와 함께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면 그 제품이 내게 가장 맞는 조종기 입니다.
FPV 고글을 쓰면 조종기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드론 조종기는 구입하는 순간의 즐거움보다 비행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종기 지출이 부담스럽다면 FPV 지출을 줄여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때문에 저는 3,200불에 빛나는 JR28X 조종기를 사야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비행 되세요.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