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예행연습
일주일 휴가 중 5일째 저녁이다.
수요일, 금요일은 병원에 갔다 왔다. 목요일에는 고향에 가서 로컬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친구와 카페에 갔다. 오는 월-화요일에는 국내여행을 할 계획이다.
그 외에는 특별히 한 일이 없다. 주로 잠을 잤다. 에세이 수업 과제도 빼먹고 과제를 안 하니 수업에도 가기 싫어서 안 일어나고 정오 무렵까지 계속 잤다.
빈둥거리니 약을 먹는 시간도 놓치고, 하루 종일 움직이질 않아서 밤에 잠이 안 온다. 그러면 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휴직 시작하고도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며칠 전 정세랑 작가의 에세이를 읽던 중 마음에 와닿은 문구가 있었다.
“나는 나의 최대 가능성을 원해. “
- 정세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편집자로 잘 나가던 작가가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퇴사를 하고 떠난 여행 이야기였는데, 퇴사를 한 이유가 최대 가능성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나도 이번 휴직을 계기로 꼭 내 최대 가능성을 찾아가야지. 아직까지도 나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하지만, 이제는 정말 달라지고 싶다.
오늘은 집에 있는 택배박스들과 비닐들을 모아서 분리수거장에 내놨다. 저만큼 치워도 전혀 티가 안 난다. 어떻게 청소를 시작해야 할지 계속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중이다.
고양이모래도 모아서 수거신청했다. 모래 처리는 조금만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쓰레기봉투값만 있으면 될 텐데… 습관을 좀 들인 뒤에 정기구독 해지하는 게 목표다.
어제부터 거의 집 안에만 있어서 오늘은 나가서 저녁을 먹고 공원에 가서 좀 걷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