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효진 Apr 30. 2024

단편소설 당선작 필사

근 일주일간 단편소설 당선작들을 꾸준히 읽어보았다. 

이해되지 않아 갸우뚱해지는 소설도 있었고 가슴이 찡해지는 소설도 있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점이 있다면, 호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백조같다는 것이었다. 멀리서 보기엔 평화롭고 조용해 보이지만 내면에서 치열하게 사색하고 또 사색하는 작가들의 실루엣이 보이는 듯 했다. 그 깊이를 전혀 헤아릴 수 없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는 부러움과 질투심이 묘하게 회오리치기도 했다. 


오늘도 무심결에 글 한편을 읽었다. 와~ 글은 참 간결한데 어쩜 이리 와닿게 썼지? 누구야?

습관적으로 당선소감을 내려가다 보니 세상에 아직 졸업도 하지않은 문예창작학과 대학생이었다. 

필사를 하리라 다짐했다가 대학생 소설을 필사해야하나? 하는 속좁은 생각도 퍼뜩 들었음을 고백한다. 

다행히 다시 피어난 벤뎅이 소갈딱지를 곱게 접고 그의 글을 천천히 필사해보았다. 

고작 한페이지의 필사였다. 

하지만 펜으로 꾹꾹 눌러쓰며 눈으로 읽을땐 보지 못했던 문장을 들이키고, 글쓰기의 고된 노동도 새삼 되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약과도 같은 글쓰기의 큰 기쁨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이전 08화 필사 -힐링과 휴식이 아닌 훈련과 몰입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