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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일리 Aug 12. 2024

무작정 떠난 캐나다

아무 이유 없이 시작된 새로운 삶

2023년, 한국 나이 서른. 나는 두 번의 퇴사를 경험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약 7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매번 실패하는 듯한 이 느낌은 무엇일까. 내 분야에서 단순히 성장하고 싶었을 뿐인데, 노력한 만큼의 결과는 항상 퇴사로 이어졌다.

현타가 온 나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신청했다. 그리고 덜컥 합격 소식을 받았다.


캐나다로 떠나기 6개월 전, 모든 서류 준비를 마쳤다. 캐나다에 대한 정보는 귀찮아서 찾아보지 않았고, 그저 바다와 자연이 좋아서 밴쿠버를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가서 무엇을 할지도 목표가 없고, 딱히 기대도 되지 않았다. 가는 게 맞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나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 기초 문법조차 잘 모르는 바보였다. 그래서 그냥 어학원에서 3개월 수업을 듣기로 했다. "모든 것은 알아서 될 거야"라는 마음으로 결제했다.


혼자 살던 집을 정리하고 모든 짐을 처분했다. 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정리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정리했던 것 같다.


2024년 2월, 나는 밴쿠버로 날아왔다. 


그렇게 나의 캐나다 생활이 시작되었다. 아무 정보도 없이 와서 뭐가 뭔지 몰랐던 한 달 동안, 그냥 해야 한다고 했던 목록들만 대충 주워듣고 마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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