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건강을 미룰 건가?
3~4년 전부터 종합검진 결과 이상지질혈증 질환 항목 중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몇 개의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섰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몸 안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지금도 내 몸이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상 수치를 보고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상 증상이나 통증이 있다면 불균형과 불편함이 오랫동안 누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5년 전만 해도 '심혈관계 나이는 또래보다 10년 젊음', '근육 및 체지방률은 가장 바람직하게 균형 잡힌 몸'을 자부했다. 만보 걷기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기초대사량을 유지하는 나로서는 몸이 곧 재산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코로나 이후 몸 관리, 시간관리에 소홀해지면서 유산소 운동을 못 한지가 5년이 넘어간다.
근육과 심장, 혈관 기능이 동시에 약해지면서 몸의 저항력과 회복력도 함께 낮아진 것이다. 3년째 주의를 요함이라니 진지하게 진짜로 주의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몰려왔다. 지속적으로 체크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시작되었다. 당장이라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한 짐이다. 아무리 좋은 몸(근육량, 골격, 벨런스)을 가지고 있어도 기초대사량 유지와 1만 보 이상 걷기만으로는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 없다면 중년 이후의 건강은 자부할 수 없는 나이가 된 것이다.
개인, 인간관계, 일, 습관 모든 면에서 균형 있는 삶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편향된 삶은 상대적인 결핍과 전체의 부조화를 야기한다. 균형이 한 번 깨지고 일정 기간 이어지다 보면 잘 못된 줄 알면서도 되돌아가기 어렵다. 여기에도 관성이 작용한다. 잘 못된 방향을 바로 잡지 않으면 불행한 미래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건강한 것 같지만 건강하지 않은, 건강이 걱정되지만 오늘도 살아내야 하는 사람으로 가족의 중심에 선 이들을 위해 이제 더 이상 건강을 미루지 말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