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를 처음 시작하던 날

by 연승

‘주변 환경이 무엇이 있을까?’하는 생각에 잠겼다. 당시 여자친구(현재 와이프)와 함께 국수를 먹고 있었다. 항상 새로운 사업을 찾으려 하는 나에게 여자친구가 한 마디 했다.


“요즘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머물만한 장소가 없으시대”


“그렇구나..”


머릿속에 서울역 근처에 어머니가 사놓은 작은 주택이 하나 있다는 걸 떠올랐다. 그 순간 숙박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생각이 들어오고 나니 행동으로 옮기는 건 정말 쉬웠다. 그 집을 인테리어 하기로 결정하는 것이었다. 인테리어 비용, 침구류 비용, 인터넷, 캡스, 세스코 등 에어비앤비를 처음 시작하던 날의 기억은 숫자로 가득하다


집 한 공간을 내어놓는 순간, 내 삶의 역할이 바뀌었다. 인터넷에서 흔하게 떠드는 ‘부업’ 이 아니라 ‘호스트’ 작은 공간 사업가로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수많은 시도와 고민 가운데 ‘공간’을 떠올렸다. 사소해 보이는 이 책의 기록들은 내겐 경영학 교과서 보다 강력한 깨달음을 준 것들이다. 공간이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순간, 경제적 사고가 따라왔다. 나는 단순히 낯선 이를 맞이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직접 참여하게 된 것이다. 에어비앤비라는 글로벌 시장에 내 작은 공간을 ‘상품’으로 등록한 순간, 나의 공간은 공급자이자 동시에 브랜드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에어비앤비를 처음 시작한 그날은 단순히 개인의 경험담이 아니라, 내가 공유경제와 플랫폼 경영 새계에 입문한 출발점이었다. 기존 세입자가 거주하던 곳은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장이자, 내가 배우고 성장하는 실험실인 셈이다.


그 집을 바라보는 시건도 완전히 달라졌다. 전에는 관리만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자산이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매장처럼 느껴졌다. 침대 커버 하나, 조명 색감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손님이 머무는 며칠 동안 그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곧 내 사업의 성적표가 되기 때문이었다. 작은 경험 하나하나가 '내 사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처음 예약이 들어왔을 때의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메시지 한 줄, 리뷰한 줄이 내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밤새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 첫 예약은 나에게 큰 확신을 주었다. “아, 정말로 가능하구나.” 내 공간이 누군가의 필요를 채워주고, 그것이 다시 나에게 수익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눈앞에서 펼쳐진 순간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실험실에서 얻은 기록이다. 나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단순히 숙소를 운영한 것이 아니라, 시장, 고객, 그리고 자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배웠다. 그날 이후 내 삶은 매일이 경영학 강의실이자 실습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