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샘 장철호 Apr 08. 2023

가지치기

나뭇가지가 왜 이렇게 자랐냐고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냅니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듯

시원하게 잘라 냅니다.     


- 이제야 속이 후련하네.

깔끔해졌네.     


사람들의 말에

나무는 기운이 빠졌어요.     


- 곧 있으면 건너편 나뭇가지와 만날 텐데, 윗줄기 큰 가지는 까치가 집을 짓기로 찜해 놨는데, 그물처럼 뻗은 잔가지에선 참새랑 수다 떨기로 했는데, 하늘다람쥐는 트램펄린처럼 통통 튀며 노는 걸 좋아하는데, 눈뜨면 찾아와서 춤추자고 조르는 바람은 어떡하죠?     

이전 07화 소나무는 푸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