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가 왜 이렇게 자랐냐고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냅니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듯
시원하게 잘라 냅니다.
- 이제야 속이 후련하네.
깔끔해졌네.
사람들의 말에
나무는 기운이 빠졌어요.
- 곧 있으면 건너편 나뭇가지와 만날 텐데, 윗줄기 큰 가지는 까치가 집을 짓기로 찜해 놨는데, 그물처럼 뻗은 잔가지에선 참새랑 수다 떨기로 했는데, 하늘다람쥐는 트램펄린처럼 통통 튀며 노는 걸 좋아하는데, 눈뜨면 찾아와서 춤추자고 조르는 바람은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