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스런 내 아이를 위한 현명한 부모의 포인팅 방법-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은 방학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 여러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부모와 함께 다양한 여행과 체험도 하고 놀이를 실컷 하는 아이가 있어요. 평소 학기 중에는 시도하기 힘들었던 여러 활동을 아이와 의논한 뒤 스케줄을 짜서 열심히 다니고 노는 것을 보면 참 행복해 보입니다. 먼 곳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관심이나 진로의 방향에 따라 체험에 몰입하는 아이도 있더군요. 어릴 때부터 과학이나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은 P군의 부모님은 각 지역에 있는 미래교육관이나 메이커 교육센터를 찾아다니며 아이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해 주는 것도 보았어요. 이런 아이들은 부모가 아이를 위해 시간을 많이 내주고 공을 많이 들이는 것을 느낍니다. 자연스레 부모와 아이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이 되어 있어서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공부정서도 아주 좋아요.
두 번째는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의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에요. 학교에서 하는 캠프나 학원에서 하는 특별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거죠. 이 때 부모님은 아이가 방학을 알차게 보내도록 은연중에 지지해 주고 좋은 피드백을 줍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부모가 모범을 보입니다.
우리학교도 방학 중에 ‘여름방학 인공지능 캠프’와 ‘영어 캠프’등이 진행되었어요. 이번 주에 인공지능 캠프에서는 ‘첨단 자율주행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코딩으로 배우는 네오씽카(자율주행자동차) 수업이 있었어요.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에서도 가능하고 블록코딩 방식이라 아주 직관적으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워요! 로봇, 코딩, AI, 자율주행자동차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영어캠프에는 원어민선생님과 재미있는 활동도 하고 더 깊이 있게 영어에 몰입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어릴 때의 이런 경험은 평생의 삶에 기반이 되지요.
저도 중학교 때 방과 후나 방학 때 영어 특별반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어요. 미국에서 온 스코트 맥칼라 원어민선생님의 지도를 받았는데 그때 배운 영어 문구들은 지금도 술술 입에서 나옵니다. 정말 신기하죠?
세 번째는 자율성이라는 이름하에 부모님이 아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는 거예요. 아침에 늦잠을 자던지 밤에 늦게까지 게임을 많이 하던지 일체 간섭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문득 화가 나면 아이에게 “너는 왜 이렇게 게임을 많이 하니?”라고 화를 냅니다. 이런 아이들은 점점 나쁜 습관에 빠지고 공부는 뒷전으로 밀릴 수 있어요. 공부하는 것도 학원가는 것도 다 귀찮아하고, 그저 눈앞의 흥미 있는 것만 쫓으려 합니다. 부모와 아이의 소통도 자꾸 어려워집니다.
여러분의 자녀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요?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의 방학생활을 잘 점검해 보고 남은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래요!
학교에서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아이들을 지켜본 저로서는 방학이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적기임을 정말 절실하게 느낍니다. 방학을 보내고 훌쩍 성장한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생활 리듬이 다 깨지고 최소한의 숙제도 안 해오는 아이도 있었으니까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잠재된 능력도 많은 존재이지만 또 부모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생활습관이 나쁘게 자리 잡거나 숨은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위한다고 아이 맘대로 다 하게 한다면 장미정원을 방치해서 풀밭으로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장미정원을 가꾸려면 주변의 풀도 제거해 주고, 장미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거름도 주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방학 중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바로 잡고 아이들의 성장의 좋은 기회로 삼도록 몇 가지 포인팅 해주시길 제안 합니다.
첫째, 평소처럼 방학에도 기본 생활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세요. 일어나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책 읽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 등 평소처럼 루틴을 잘 지키도록 하는 거예요.
둘째, 아이들과 의논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때문에 평소 하지 못한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번 방학에 특별히 해 보고 싶은 목록을 만들고, 날짜도 정한다음 실행에 옮기도록 해요. 이때 아이의 자율권과 선택권이 잘 발휘되도록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좋아요. 저는 아이가 어렸을 때 방학 중에 친구 집에 자 보기도 하고, 친척들과 여행이나 캠프도 다녔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도록 학원도 다니게 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성공경험을 해 보면 자신감도 생기도 세상을 살아가는 큼 힘이 됩니다.
셋째, 부모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시야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고 새로운 것들이 정말 많이 생겨났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는 사이트에도 들어가 보고, AI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우도록 하고, 지구 환경을 지키는 모임에도 가입하는 등 아이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포인팅 해주면 생각보다 더 훌륭하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회자되는 이야기 중에 “선생님이 미칠 때가 되면 방학을 시작하고, 엄마가 미칠 때가 되면 개학을 한다.”는 웃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모두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우리아이와 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친밀감을 쌓고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방학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아이는 더 행복한 시간으로 방학을 채워가겠죠. 부모가 벌써 “아이구, 방학을 또 어떻게 지내지? 밥은 또 어떻게 챙겨줘야 하나?”라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채워나가시면 아이는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아, 나는 부모에게 귀찮은 존재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귀한 아이들을 여름 방학동안 알차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명하게 포인팅 해 주시길 바랍니다.
#초등 엄마 거리두기 법칙 #엄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