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알겠지만 스노클은 사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빨대에 불과하다. 한쪽 끝은 입에 물도록 제작되었고 반대쪽 끝은 수면으로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와 같은 형태로 스노클은 얼굴을 물에 담근 채로 바깥공기를 마실 수 있게 도와주지만, 수면 위로 올라와있던 끝부분이 물에 잠기는 순간 공기공급은 차단되고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즉, 수면에 나와있는 스노클의 끝부분이 물에 잠기면 내 입을 통해 들어오는 건 더 이상 공기가 아니라 바닷물이 된다.
사진 출처 : unsplash.com
처음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 중에 스노클을 끼고 물에 들어가면 숨을 쉴 수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사람을 자주 보았다.
다이빙 강사로서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도 스노클을 처음으로 바다에서 사용했을 때 기대와는 다르게 숨이 안 쉬어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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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물속에서 스노클을 입에 물고 유영하는 사람을 본 경우도 있을 텐데 그 사람은 여러분의 기대와는 달리 숨을 참고 물속에서 유영하고 있었을 것이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처럼 어디서든 자유롭게 숨쉬기 위해서는 공기탱크와 레귤레이터(호흡기)라는 장비가 필요하다. 이 장비는 스쿠버다이빙의 주된 장비 중 하나이며,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면 그 사용법에 대하여 자세히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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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스노클은 도대체 왜 사용하는 거냐고? 사실 그다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수면에서 바닥을 보거나 파도가 높을 경우, 조금 더 편안한 공기공급을 위해서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레귤레이터(호흡기)와 스노클이 있다면 레귤레이터를 무는 게 훨씬 낫다. 레귤레이터는 입으로 들어오는 물을 완벽히 차단해주지만, 스노클은 뚫려있는 구멍으로 계속해서 물방울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쿠버다이빙 협회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스노클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