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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을 만들며

고마운 옛사람의 지혜여!

by 빛숨 김광화


곶감을 만들 때면
난 참 궁금하다
땡감을 깎아 말리는
그 지혜, 누가 처음 알았을까


땡감을 그냥 두면
홍시 되어 흐물흐물 녹아가지만
껍질 벗겨
가을 햇살, 바람에 맡기면
거짓말처럼 달라져요


마술이야, 진짜 마술
떫은맛 사라지고
쫀득쫀득 달콤해지네
시나브로 하얀 분이 내려앉으며
겨우내 두고두고 먹는 곶감


참 고맙고 또 고마운
그 옛사람의 마음이여
시간을 익혀 만든 사랑
늦가을 햇살처럼 따스하네


대가 없는 그 지혜와 마음씨
우리 곁에 아직도 숨 쉬네

늦가을
곶감 하나하나마다
조상님의 사랑 깊어만 가네.


#곶감 #조상지혜 # 텃밭노래 #생명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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