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히트한 유행가 노랫말 중 한 구절이다. 현대인들에게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고 인생을 즐기며 살라는 내용이다. 과연 요즘 사회에 연애가 필수일까?
한국사회는 사랑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남녀가 함께 있는 모습만 봐도 잘 어울린다. 혹시 특별한 사이가 아니냐며 당사자보다 주위에서 더 호들갑을 떤다. 그리고 당사자들은 그저 친한 사이라 해명하여도 더 나아가 잘해보라며 이미 두 사람이 잠재적 연인이라도 되는 듯 설레발을 친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게스트가 나오면 반드시 묻는 질문이 이상형이다. 그리고 답이 어떻든 패널 중 미혼인 이성 패널과 비슷하다며 두 사람을 이어주려 한다. 이런 장면은 내가 초등학생 시절에도, 대학생 시절에도 끊임없이 시청했다.
현실에서도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학에서 신입생 환영회, 조별 모임, 동아리 모임 등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는 상황에서 순순히 사람에 대한 호감을 표하면 이성적 관심이라 각색해서 또다시 당사자들이 원치 않는 잠재적 연애가 시작된다. 20살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신입생들은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연애가 대부분 포함된다. 고등학생 때도 물론 연애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무 살, 성인이 된 후 시작하는 연애는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우리는 흔히 '모태솔로' 태어나 한 번도 연애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모솔'이라며 마치 능력 없는, 성적 매력이 없는 사람인 양 놀리기도 한다. 얼마나 사랑에 대해 진심이면 연애하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 단어를 만들어 놀리기까지 하는 것인가. "너 정도면 괜찮은데 왜 연애하지 않냐, 혹시 어디 부족한 거 아니냐"며 연애하지 않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듯 말한다. 그리고 연애하는 자신이 마치 승리자인 양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언제부터 연애가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는가.
연애를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안 하는 사람도 있다. 이유가 어떻든 솔로인 사람과 커플인 자신을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낀다면 고작 내세울 만한 게 연애밖에 없는 모지리로 보일 뿐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순간, 나를 사랑하는 일은 정말 특별하고 벅찬 일이다. 그렇기에 연애는 특별하다. 허나 연애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 삶이 특별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특별함은 우리가 찾기 나름인 것이다. 연애가 단지 남과 달리 특별하다는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