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옷이 없어도 빛이 나는 나를 만나다..

예쁜 옷을 너무나 사랑하던 엄마의 변화....

by 쓰는핑거



나는 예쁜 옷을 좋아하고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합니다. 엄마도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내 안에 어거지로 세워놓고는 의류비나 미용비로 나가는 작거나 크기도 한 지출 앞에서 침묵을 지키고 애써 모른 척 했습니다. 엄마의 개인적인 욕구로 인한 지출로 인해 나름로 가슴이 콕콕 찔림은 있었으나 그 가슴이 콕콕 찔림의 양심의 가책을 애써 모른 척 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사들인 것 같아요. 옷장을 보면서 역시나 입을 옷이 없음이 인식이 되는 순간 좋아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쇼파에 벌러덩 누워 쇼핑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합리적으로 빠르게 컨택하고 과감하게 결재하는 쇼핑의 기술도 갖추지 못한 나는 오랜 시간 이옷 저옷 기웃거리며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장바구니에 일단 담고 봅니다. 그렇게 긴 쇼핑의 여정을 마치고 결재하러 장바구니에 들어가면 담겨있는 금액에 놀라 선뜻 결재 버튼을 누르지 못합니다.




다시 한번, 점검해봅니다. 이 옷이 꼭 필요한지, 나에게 잘 어울릴 만한 옷인지...


문제는 담아 놓은 모든 옷이 나에게 꼭 필요하고, 담아 놓은 모든 옷이 나에게 잘 어울릴 만한 옷이라는 거죠. 그렇게 하나도 포기하지 못한 체, 다시 결재버튼을 누르려고 하면 그래도 양심은 있어 또 다시 실패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양심이 나에게 있어서 참 다행이네요..





그러고 나면, 지금까지 쇼핑한 시간이 아까워서 뭐라도 사고 싶은 욕구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커진 금액 앞에서 일단은 쇼핑몰 창을 닫습니다. 이 과정을 몇 번을 반복한 후에, 결국 참다 참다 더는 못 참아지는 그때, 지금까지 참은 것에 대한 보상심리도 함께 올라와 전에는 양심의 가책으로 누르지 못한 결재 버튼이 선뜻 눌러지는 경이로움에 이르게 되는 쇼핑을 즐기던 엄마였습니다.








아마도 내면이 비어 있어서 이런 현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면에 아무 것도 채워지지 않아서, 유행을 따르는 빨리 실증할 수 밖에 없는 옷으로 외모를 나를 가꾸로 만족하며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것 입니다. 유난히 시각이 발달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 예쁜 것을 좋아하게 되고 분위기 있는 곳을 찾아 즐기게 되고 그 예쁜 것에 나를 담고 싶은 거죠.





나는 그런 엄마였습니다.









하지만 책을 만난 후로 나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전에토 틈틈히 책을 읽고 좋아했지만 책으로 나의 내면을 채우는 것에 만족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내 주변에 있는 엄마들 중에는 내가 가장 책도 많이 읽는 듯한 우월감도 스스로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집에 있을 때에도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아이들에게도 책육아를 했기 때문에 나름 책을 좋아하는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것과 텍스트에서 만나는 유익과 교훈을 사색하고 저자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은 확연히 다르더군요.






이제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책 속의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 메세지를 나는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지를 고민하며 진심으로 책을 통해 저자와 만나고 교감하는 지경에 발을 디미는 순간, 독서는 나에게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사유를 하고 난 후에 쓰는 글쓰기는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몰입해서 쓰다 보면 어느덧 문장의 마지막에 이르는 순간 쾌감이 절로 일어나는 순간 짜릿함도 느껴집니다.


나의 생각을 이렇게 글로 표현하며 내 안에 엉망으로 쌓여있던 퍼즐 조각 하나가 제 자리를 찾아간 느낌이 들게 됩니다.









[공부하는 엄마들] 에서 김혜은 엄마저자는 말합니다.


반복되는 생활은 그 자체가 삶이다.
목표를 두고 전력 질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는 것이기 때문에 도달해야 하는 결승점이 없다. 어떤 일이든 끝없이 성장하는 것은 없다.

운동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몸의 반응 속도를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이 단계는 지루하다.
어차피 해봤자 늘지도 않는데 그만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만 정체 상태도 과정이라 믿고 지나가는 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공부하는 엄마들] 김혜은




저에게 책읽기와 글쓰기도 그런 것 입니다.

책 읽고 글을 쓰는 삶은 단조롭기도 같아요. 책 읽기도 싫고 글 쓰기도 싫은 날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책을 잡고 읽다 보면 어느새 책 속에 빠져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쓰고 싶은 글이 하나 둘, 머리 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당장의 보상이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어렵습니다. 하지만 독서의 리듬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고, 머리 속에 문장이 들어오지 않은 체 책장을 넘길 때도 많습니다.












주부로 살다보면 아이들을 키우며 집안 살림을 해 나가며 원하는 시간에 책을 펼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주부는 가족의 일상과 떨어질 수 없기에 책을 펼쳤다가도 금방 덮어야 할 때가 많다는 강은미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틈틈히 읽는 독서는 가끔 나를 조급하게도 하지만 내 안의 한계를 인정하며 느리더라도 한발 한발 내딛으며 독서의 리듬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어쩌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책 읽기 싫고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열악한 조건이라도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책 읽기도 공부도 마찬가지다.

일단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다른 일 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의미 없이 텔레비전을 켜고 이러저리 채널을 돌리는 시간, 이웃 엄마들과 매번 반복되는 공허한 수다를 떠는 시간, 꼭 필요한 것이 없는데도 아이 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을 하며 욕구만을 키우는 무의미한 시간부터 줄이게 된다.

타인을 만나 교류하는 일도 사람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자녀를 둔 주부의 경우라면 동료 학부모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모임은 최소화하거나 독서 모임으로 전환해 보는 것도 좋다.


[공부하는 엄마들 ]강은미




사실, 이 책은 몇달 전에 읽은 책인데, 이 문장이 정확하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때도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며 밑줄을 그어놓긴 했지만 진심으로 공감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책으로 가득 찬 나의 내면의 다양한 변화 앞에서 당장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인터넷 쇼핑을 즐기며 욕구만을 키우는 무의미한 시간이 쏙 빠졌다는 것 입니다. 텔레비전은 원래도 보지 않았고 틈나는 대로 독서도 유지하고 있었고 독서모임도 해보았습니다. 이웃 엄마들과 매번 반복되는 공허한 대화와 만남들이 식상해서 멀리 한지 오래이고, 그 시간 나는 끊임 없이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자기개발에 몰두하고 있었고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들에 집착하는 것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나를 예쁘게 꾸미고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에 의미를 두고 가꿀 때에 내가 자연스럽게 더 빛난다는 그 사소한 진리를 몸소 체험하고 나니, 나는 이제 예쁜 옷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올해 겨울이 지나면서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내 옷을 사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봄에 한번, 여름에 한번 대대적인 쇼핑이 일어났을 것 입니다. 하지만 내면이 단단해진 나는 외면의 모습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졌습니다. 그렇다고 거지 꼴로 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막상 내 옷장에는 아직도 입을 만한 예쁜 옷이 가득 넘쳐납니다. 새 옷이 아닌 그냥 내 옷장에 걸려있던 그 어떤 옷을 입어도 나는 예뻐보이고 만족스럽습니다.










나는 자존감이 낮고 내면의 자아가 낮은 사람이였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너무 놀랍고 감사합니다. 나는 시각적인 것에 예민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기에 이런 내면의 변화로 인해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된 나의 변화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온전히 독서의 힘이고 글쓰기의 힘입니다.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서는 경지에 이르러서야 몸소 느끼게 된 변화입니다.





이제 예쁘게 나를 꾸며줄 한낱 장식품인 옷 보다는 나의 내면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줄 책, 그 책에 좀더 빠져들고 싶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남들이 만들어 놓은 상품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구절을 씨앗 삼아 머리속에서 이러저리 굴려 보며 마음껏 놀기.

주어진 몇 가지 선택지 중 소극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라도 스스로 취사선택해서 내 안에서 신나게 한바탕 가지고 노는 것.

이 놀에는 돈도, 특별한 발품도 필요하지 않다. 한 권의 책과 마음대로 사유할 자유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놀이다.



[공부하는 엄마들] 김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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