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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일기 Sep 10. 2024

토닥토닥 나 자신 사랑해 주기

' 왠지 모를 서글픔과  답답한 내 마음 '  위로해 주기

오후 6시와 함께 사무실 스피커에서는 방송실에서 틀어주는 음악이 흐른다

저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업무를 접고,  하나둘씩 사무실을 나간다.


퇴근 후 혼자 덩그러니 남은 사무실에서 하루를 이유 없는 아픔과 서글픔에 잘 견디어 온 나 자신과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늘 다니던 사무실 그처 헬스장이 아닌 조금 떨어진 우이천을 나와 친구가 되어 걸었다

'왜 마음이 아펐냐고?, 어떤 서글픔에 속상했냐고? ' 혼자 묻기도 하고 답도 주면서 그렇게 한 시간 남짓 걷고 또 걸었다

한 참을 걷다 보니,  가슴팍으로 땀이 흐른다

그 땀과 함께 울고 싶은 내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졌다

'그래, 이래서 속상했지' '그래, 이래서 내가 서운했구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내 마음을 살피어 보고, 혼자 위로도 해본다.

걷는 중간 우연히 물가를 보니,  물새 한 마리가 흐르는 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쩜 저리 물살에도 흔들리지 않고, 잘 서있을까?

나도 저렇게 흔들리는 세상 물결에도 스스로 마음을 붙들고 굳건히 서있고 싶다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서있는 힘. 그런 힘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한다

서글픈 마음이 조금 갈아 안고 나니, 배는 고프지 않으나 평소 좋아하던 만둣국 생각이 났다

한 참을 돌아 그 식당을 찾아갔다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식당 앞에서 기웃거리다 지나쳐왔다

평소 혼자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밥 먹는게 익숙하지가 않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나 자신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  속도 든든히 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던길을 되돌아 식당에 갔다

따뜻한 밥이 들어가니, 사뭇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나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일은 거창하지 않아도,  평소 소소하게 친구 해주고 시간을 보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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