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차량을 이용해서 등원을 할 땐, 보낸 직후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면서 운동을 했는데데렸다 주고 있는 지금은 이동거리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버스 타러 가기 전까지만 걸을 뿐 제대로 된 운동이 아닌 것 같다.
체력도 다시 떨어지는 것 같아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두 정거장 더 가서 내린 후 달리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힘들어서 계속 달리진 못했지만 무리하지 않게 내 페이스대로 걷기와 달리기를 번갈아가면서 뛰었다. 신호등이 나올 땐 한 번씩 숨을 고르며 쉴 수도 있다.
달리고 오니 오랜만에 제대로 된 운동을 한 느낌이고, 축 쳐져있던 시간이 움직이는 시간으로 바뀌어 기분이 좋고 상쾌하다.
오는 길에는 분홍색의 벚꽃 잎으로 수놓은 길이 예뻐 멈추고 카메라에 담아놨다. 벚꽃이 다 져서 보기 힘들었는데 아직 남아있는 곳이 있었나 보다. 움직이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길을 봤다는 게 좋고, 오전에 앉아있기 힘들어 못 썼던글을 이렇게 앉아서 쓰고 있다는 게 좋다.
오늘은 첫날이라 계속해보면서 내 루틴에 맞춰보려고 한다. 이제는 계획을 완벽하게 하려는 것보다는 시작하고 조금씩 수정하려고 한다. 운동하는 거리가 익숙해지면 거리도 조금씩 늘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