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다온 Nov 27. 2024

둘째와 맞은 올해의 첫눈

눈 하나에 풀린 마음

어제 일기예보에 눈 소식을 볼 때만 해도 첫눈이라 많이 안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전 내내 내리더니 오후인 지금까지도 내리고 있다. 이틀 더 온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






둘째와 첫눈을 맞다

등원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는데 펑펑 내리는 눈을 보더니 둘째의 표정이 밝아졌다. 나도 기분이 좋아 보였는지 "엄마도 눈이 와서 좋아?"라고 물어보는 말에 "응~ 엄마도 눈이 와서 좋네!"라고 답하며 웃어줬다.


늦은 등원이라 급한 마음에 아침부터 잔소리를 해서 서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 첫눈을 보며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풀어졌다. 걷는 중에도 계속 "기분이 좋다"는 둘째를 보며 화낸 미안했지만, 현재의 기분 좋음을 흘러 보내는 것보다는 좋은 기분을 더 느끼고 보내는 게 날 것 같아, 함께 눈을 맞으며 눈뭉치를 만들어 던져도 보고 눈사람도 만들었다.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눈사람을 보여주고 싶어 하길래  앞에 있는 의자에 올려놓기도 다. 선생님께 제일 먼저 보여드려서 분이 좋은지 뿌듯해하면서 들어가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있다가 째와 둘째가 오면 함께 눈사람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눈이 올 때면 매년 만들어 화단에 올려놨었는데, 집이 일층이라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면 언제든지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오늘은 눈 하나에 마음이 사르륵 녹는 그런 하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