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주 차
10/7 월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부하는 게 다소 권태로운 시기가 와서 책상의 위치와 방향을 바꿔봤다. 유튜브 스터디윗미 영상이 조금 밋밋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이번에 대학원 준비를 하면서 유튜브 스터디윗미 라이브를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단순히 조횟수나 구독자 증가뿐만이 아니고, 내가 공부하는 물리적인 시간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많이 됐다.
물론 극복해야 할 이슈도 있다. 내가 공부를 위한 스터디윗미를 하는 건지, 스터디윗미를 위한 공부를 하는 건지 헷갈릴 때는 있다. 스트레스도 받는다. 공부 때문이 아닌 조횟수나 구독자 숫자 때문에. 수십만 수백만 구독자 유튜버들은 어찌 사나 싶다.
한 열흘 남짓 영어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둬야, 스트레스를 줄인다. 남은 시간 진짜 열심히 해보자!
10/8 화
날씨가 쌀쌀해졌다. 완연한 가을이다. 추운 겨울이 오면 지원 일정이 끝난다. 총 세 개의 과정으로 지원을 하게 될 텐데 마감일이 모두 12월이다. 다행히 세 과정 모두의 마감일은 다르다.
사실 남들처럼 열 개, 열다섯 개 과정을 지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합격 가능성이 줄어들고, 걱정이 많이 된다. 그래서 더 심혈을 기울여 서류를 꾸리고 있는데, 부디 잘 정리해서 잘 지원하고 꼭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10/9 수
토플 시험 후 듀오링고 시험을 다시 보기로 마음을 먹고 공부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갑자기 시험 유형이 너무 다르니 적응하기 어렵다. 짧은 시험 시간으로 결과가 나오는데, 집중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좋은 사이트를 찾아서 결재까지 한 후 공부하고 있다. 일주일 후에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일주일 동안 진짜 열심히 해야지.
영어 시험은 진짜 여기서 끝내려고 한다. 절대 수치가 나오는 시험에서 결과가 아쉬우니 스트레스가 많다.
이번에는 정말 끝내자.
10/10 목
요즘 공부하는 스타일을 보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 생활을 하던 20년 전에도 컴퓨터를 이용해 공부했다. 수업의 절반은 온라인 수업에, 온라인 토론, 퀴즈도 봤다. 리포트도 온라인으로 접수했다. 물론 나머지 절반은 교과서를 사거나 제본을 뜨고, 종이 노트에 필기를 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석사를 하던 10년 전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수업은 물론이고 실습도 모두 컴퓨터로 했다. 변화가 늦다는 미국에서조차 모든 것이 디지털로 진행됐다.
또 10년이 지나니, 또 다르다. 애초에 종이를 볼 일이 없다. 공부에서 종이와 펜이 아예 사라졌다.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연습장을 꺼내 글씨라도 몇 글자 끄적이면, 그제야 머릿속에 정리가 된다.
물론, 이렇게 10년에 한 번씩 공부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싶기도 하다.
10/11 금
다음 주에 듀오링고 영어 시험을 봐야 하는데 많이 떨린다.
지난번 토플 시험 때도 느낀 거지만, 뭔가 완전히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가운데 시험을 치는 느낌이랄까? 어떤 문제든 90% 이상 정답률을 낼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고작해야 75~80% 정도의 수준인 것 같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내 영어 실력은 형편없다. 미국 어학연수 1년 반에 석사 유학도 3년 반을 넘게 했다. 당시에는 같이 생활하고 있던 유학생들 중에서는 영어를 못하는 편이 아니었다. 거기에 지금도 2년째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시험을 보면, 이 정도밖에 안되나 싶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연습과 훈련이 필수적이다. 너무 염려하고 걱정하지는 말자. 자신 있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