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주 차
9/30 월
조금 더 용감해져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온다 해도, 용감하게 맞서야 한다.
당연히 과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과정이 어렵다고 무조건 실패가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뭔가 조금씩 어렵다고 느낀다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프하지 말자.
과정이 어렵기에 성공이 더 값지게 된다.
나에게 더 큰 성공과 기쁨이 되기 위해 그 과정이 어려워보이는 것일 뿐.
무슨 일이 생기든 과정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자.
고되고 어려울수록 용기를 내고 희망을 갖자.
더 값진 열매를 얻기 위한 과정은 쉬울 수가 없다.
두려움과 불안감에 매몰되지 말자.
약속이 있고, 언약이 있다.
신뢰하고 당면하자.
10/1 화
어느덧 9월이 가고 10월이 왔다.
6월에 공부를 시작해, 8월에 1차로 영어 공부를 마치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서 준비를 했으니, 딱 한 달이 지났다.
지지부진한 속도의 지원서 준비 때문에 지치기도 하고,
새롭게 알게 된 지원 관련 정보에 멘붕이 오기도 했다.
교수 컨택도 하고 희망을 주는 메일을 받기도 하고,
자신에겐 권한이 없다며 딱 잘라 말하는 메일도 있었다.
갑자기 20페이지가 넘는 페이퍼를 쓰기도 해야 한다.
우후죽순, 중구난방으로 여러 상황이 벌어지는 통에,
정신이 없지만 잘 이겨내면 된다.
일단 계획을 잘 세우고 하루의 태스크를 잘 마무리 해보자.
힘든만큼 가치있다.
10/2 수
한 학교에서 아카데믹 라이팅 샘플을 요구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지원서 자료다.
학부를 졸업한지 20년이 넘었고(!)
대학원 때는 예술대학이어서 학술 글을 쓸 일이 없었다.
회사를 다니던 지난 10년간 쓴 글은
대부분 어린이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나리오니까,
학술적인 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다보니 무슨 글을 써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내가 한 작품에 대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세계관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어떤 칭송(?)을 받았고 어떤 비판을 받았는지 담담하게 적어보기로 했다.
앞에서부터 서술하는데,
지난 10년간의 내 커리어를 찬찬이 돌아보게 된다.
쓸 내용이 많아서 다행이다.
(분량을 너무 많이 요구한다.)
10/3 목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며칠동안 비가 계속 오더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나보다.
나이가 드니, 계절이 바뀌는 속도가 빠르다.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서 보낸다.
원래 하는 일도 대부분은 책상에서 보냈다.
하지만 냉정하게 고백하자면 자리에 앉아 집중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았다.
굉장히 산만한 스타일의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좀 닥쳐야 하는 스타일이다.
지금도 좀 닥쳐서 그런지 집중이 대단하다.
이제 학교 지원도 점점 눈 앞에 다가오고 있는데,
불과 두 달 정도면 끝이다.
세삼 벌써 10월이란 생각인데,
곧 11월, 12월, 그러면서 다가오겠지.
이제 슬슬 마무리하자.
나 열심히 살았고, 그걸 인정 받고 새로운 챕터를 여는 관문이 될거다.
곧이다. 가자.
10/4 금
지원 관련 서류들이 하나둘 씩 완성되어 간다.
처음 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를 보았을 땐 멘붕이었다.
그저 영어시험이나 보고 자기소개서만 쓰면 되는 줄 알았으니까.
논문에 버금가는 페이퍼를 요구하거나,
비디오 프리젠테이션 같은 건 생각도 못했고,
물론 아직도 엄두가 안 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하나둘 씩 끝나가고 있다.
언제나 시작점에선 두렵고 엄두가 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막상 해결해 나가다보면
막연하게 거대하게 느꼈던 벽들에도 오를 계단이 있고
뚫고 나갈만 한 균열이 있기 마련이다.
이제 두 달 정도면 지원 일정도 끝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꼭 좋은 성과를 이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