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행 Tip 1] 여행 준비할 때 꼭 해봐야 할 질문
캐나다에 도착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이제 조금 이곳에 익숙해졌고, 서울에서 지냈던 시간은 엄청 아득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잠시 스쳐간 아이디어였는데, 계획으로 굳어져 버렸다. 항상 난 이렇게 순식간이다.
처음엔 뉴욕을 가고 싶었다. 물가가 비싸 봤자란 생각이었다. 정확히 9년 전 뉴욕 여행을 했는데, 언젠가 다시 가겠다고 다짐을 했고,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여름엔 US Open이 열린 것이고, 생각만 해도 행복했다. 하지만 확실히 뉴욕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보다 비쌌다. 그러다가 토론토를 보게 되었다.
'뉴욕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복잡한 도시가 아닌, 여유로운 생활'
바로 마음을 바꿨다. 토론토로. 여기라면 공부(?)하면서 테니스를 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잊지 않고 하는 질문이 있다. 왜 토론토로 오셨어요? 생각나는 대답이 매번 달라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종종 난감하다. 캐나다에 친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곳에 이민 올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지금 시기에 이곳의 날씨가 좋아서, 테니스를 칠 수 있을 것 같았다.'가 포인트였다. 그런데 억울하게도 토론토에 도착했을 때 4월임에도 가끔 눈이 내리고, 야외 코트는 운영도 하고 있지 않았다. 밴쿠버는 진작에 날씨가 좋아져서 매일매일 맑음이던데, 여기는 아직도 영상 10도에 눈, 비가 오락가락한다. 토론토가 뉴욕에서 가까워서, 밴쿠버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제일 큰 계산착오였다.
그래도 하나 위안이 있다면, Rogers Cup이 토론토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엄밀히는 여자대회는 토론토에서 남자대회는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남녀대회 장소는 매년 바뀌는 것 같았다. 몬트리올까지 가는 버스가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그걸 타고 일주일 내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엔 뉴욕으로 넘어가서 하루 정도는 US Open을 보면 되지 않을까?!
[테니스 여행 Tip 1] 여행 준비할 때 꼭 해봐야 할 질문
Q. 테니스를 대중적으로 치는 나라인가, 테니스 코트가 많은 곳인가
- 유럽이나 북미, 호주 등 테니스를 생활 체육으로 하는 곳들은 퍼블릭 코트가 많다. 구글 지도를 열고, 가고 싶은 지역의 테니스 코트를 검색해 보면 좋다.
Q. 내가 가는 시기의 날씨는 적당한가
- 내가 알아본 곳은 뉴욕, 토론토, 밴쿠버, 일본 정도였다. 4월에 떠나서 6개월 정도 예상을 했기 때문인데, 만약 10월 이후에 떠나게 되었다면 날씨가 반대인 호주, 뉴질랜드를 선택했을 것이다.
Q. 비자를 받기는 수월한가
- 모든 여행의 기본! 테니스를 충분히 칠 수 있는 기간 동안 비자가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캐나다의 경우 비자면제 협정 체결이 되어 있어 eTA 취득 시 별도 비자 없이 6개월간 체류가 가능하가. 또한 1회에 한해 6개월 연장이 가능하여 저는 따로 비자를 취득할 필요가 없었다.
Q. 교통 및 치안은 좋은가
- 캐나다의 경우 국제 운전면허증으로 운전이 가능하였고, 운전석도 좌측에 있어서 운전이 수월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워낙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도시였기 때문에 결국 차를 렌트하지는 않았다. 치안도 좋은 편이어서 테니스 코트 운영이 끝나는 밤 11시까지도 운동하고 오기에 부담이 없었다. (이건 동네마다 차이가 있음)
Q. 언어는 통할까
-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에서 쓰는 테니스 용어가 전부 영어여서 당연히 영어권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어학연수를 한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Q. 테니스 국제경기를 관람할 기회가 있을까
- 이 부분은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중요한 부분! 테니스는 한국에서도 실컷 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경기는 제가 알기로 여자선수들 경기밖에 없다. 인터넷에서 연간 메이저 대회 일정과 ATP, WTA 경기 일정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일정에 맞춰 미리 티켓을 구해놓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