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행 TIP 3] 클럽가입과 ICTA리그
캐나다에서 4월에는 야외에서 테니스를 치지 않는다.
테니스 치기에 좋은 계절은 5월 중순부터로 보면 될 것 같다. 나는 한 겨울에도 패딩 입고 테니스를 쳤었기 때문에 4월부터는 테니스 치기 정말 좋을 줄 알았다. 호기롭게 테니스 칠 만한 곳을 찾아봤지만, 빈 코트에 네트가 모두 걷힌 상태였고, 아무도 그곳에 없었다.
결국 SOS. 첫 테니스 모임
라켓가게 알게 된 한국인 동생한테 문자를 보냈다. 답장을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캐나다 테니스 클럽은 시즌제로 운영된다. 코트장마다 클럽이 있고(퍼블릭 코트 제외), 클럽 가입비는 매년 받는데, 가입비는 보통 8만 원에서 14만 원 정도로 그렇게 비싸진 않다.(2019년 기준) 가입비를 내면 그 해에는 코트 이용이 무료이기 때문이다. 물론 겨울에는 사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5월부터 10월 정도까지 약 5개월 정도의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같이 칠 사람을 만드는 건 각자의 몫이다. 클럽마다 실력별로 팀이 있어서 테스트를 통해 팀에 들어가기도 한다. 테스트가 그리 어렵거나 까다롭진 않다. 이 팀에 들어가면 시즌 동안 다른 동네 클럽과 대항하는 ICTA 리그에 나갈 수 있다. 이게 진짜 재미있다. 5월부터 8월까지는 가까운 동네 클럽과 매치를 해서 상위팀을 가리는데, 홈경기와 원정경기를 다닐 수 있어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과 칠 수 있다. 동네에서 제일 성적이 좋은 팀은 상위리그로 올라가 매치를 계속해 나가서 10월~11월에 시즌이 끝난다.
(ICTA에 대해서는 하단 테니스 Tip 참고)
실력에 따라 A, B, C팀이 있는데, A팀은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있고, 라켓동생은 B팀이었다. B팀에서도 잘하는 편이라고 했다. 팀에 들어가면 연습도 하고, 같이 칠 사람도 자연스럽게 생기니깐 팀에 들어가면 좋다고 했다. 트라이아웃을 신청하기 전에, 내가 B팀에 들어갈 정도가 되는지 그 친구랑 확인차 공을 쳐보기로 했다. C팀이든 B팀이든 상관없이 테니스 칠 약속이 생겼다는 사실에 너무 설레었다.
4월 중순인데도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고, 테니스를 치기로 한 실내 코트는 집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로 꽤 멀었다. 테니스 코트랑 테니스샵이랑 모두 업타운 쪽에 모여있는 듯해서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코트장은 풍선지붕으로 되어 있었는데, 신기한 게 공이 벽에 부딪히면 힘없이 주르륵 떨어져서는 벽 쪽의 낮은 선반에 딱 안착한다. 튕겨오고, 굴러오고 그런 게 없어서 정말 편했다. 가격은 한 시간에 $26. 실외 코트도 있었지만 네트가 걸려있지 않았고, 실내 코트에는 4개의 코트가 있었다. 샤워실도 잘 되어 있고, 난방도 잘 되어서 다들 반팔을 입고 있었다. 옆 코트와 간격은 그리 넓지 않았고, 볼이 넘어가지 않도록 그물망이 다 쳐져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정말 실컷 뛰어다녔다. 상대가 워낙 공이 세고 잘 치는 반면, 나는 엉망이었기 때문에 랠리가 길게 이어지진 못했지만, 그 어느 게임보다 재밌었다. 정말 정말 고마웠다.
두 번째 테니스 모임
그리고 희한하게 한인 커뮤니티에 테니스 관련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전엔 그렇게 찾아도 없더니 날이 풀리기 시작해서 그런 건가 싶다.
새로운 약속을 잡고 갔다. 가는 길에 멤버 중 한 분이 라이드를 해주셔서 편하게 도착했다. 그 코트장에도 풍선 지붕이 있었다. 8명 정도 온 것 같았다. 비기너들은 박스볼을 치고,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랠리나 게임을 하는데, 한 코트에 네 명으로 제한, 두 시간 동안 나름 열심히 쳤는데, 복식이라 그런가 땀이 하나도 안 났고, 운동을 한 기분이 안 났다. 가입은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왔다.
세 번째 테니스 모임
Meet up 어플에서도 테니스 모임이 있을 것 같아서 찾아보니 주말에 퍼블릭 이용시간에 공치고 다 같이 저녁 먹으러 가는 모임이 있었다. 밥은 관심 없고 일단 가봤는데, 야외에 있는 퍼블릭코트라 요금이 따로 없었다.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었고, 남자들은 어느 정도 잘 쳤고, 여자들은 처음 테니스를 친다고 했다. 랠리도 재밌었고, 코트도 6면이나 있고, 가장 좋은 것은 벽치기 할 수 있는 장소가 정말 잘 되어 있었는데, 거기서 알게 된 아저씨가 자꾸 벚꽃 보러 가자고 자꾸 문자를 보내거 다시는 안 가게 될 것 같다.
다들 동면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활동을 시작하는 게 보인다.
타이밍 맞춰 잘 온 것 같다.
[테니스 여행 TIP 3] 클럽가입과 ICTA리그
1. ICTA란?
인터카운티 테니스 협회(InterCounty Tennis Association, ICTA)는
남부 온타리오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1962년에 Brampton Tennis Club 출신인 Forbes Mountain에 의해 설립된 ICTA는
그레이터 토론토 지역 및 주변 지역의 대다수 클럽이 가입되어 있어
지역 간 경쟁적인 테니스 리그를 조직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ICTA에는 지역의 100개 이상의 클럽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ICTA에 가입하려면 클럽은 최소 두 개의 코트(혼합 리그에 참가하는 클럽은 세 개),
저녁 경기용 조명, 그리고 화장실 시설 등 특정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ICTA는 다음과 같은 리그를 운영합니다
Mixed(혼합복식)
Ladies(여자복식)
Juniors(주니어)
Plus 55(55세 이상)
시즌은 일반적으로 5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12~14주 동안 진행됩니다.
지역별(Divisions)로 7~8개 팀으로 구성되고, 각 클럽과 홈 경기와 원정 경기를 한번 하게 되며, 여기서 성적이 좋은 팀은 상위 리그로 올라가서 9월에 챔피언쉽 대회가 열립니다.
2. ICTA Championships Finals
이 챔피언쉽은 York University에 있는 Sobeys Stadium에서 열리는데, 아비바 센터(Aviva Centre)와 렉살 센터(Rexall Centre)라고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수용 인원이 12,500명으로 엄청 큰 경기장으로 매년 개최되는 ATP 월드 투어와 WTA 서킷의 프로 토너먼트인 National Bank Open 장소이기도 합니다.
(소베이스 스타디움에서는 홀수 해에는 남자 대회를, 짝수 해에는 여자 대회를 개최하며, 해당 해에는 반대 성별의 대회가 몬트리올에서 개최됨)
이 경기장에서 테니스를 쳐볼 수 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제가 있었던 팀은 챔피언쉽에는 올라가지 못해서 아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