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수많은 생명체 중 기업과 가장 유사한 생명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차례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경쟁력 있고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 달성하기 위한 제대로 된 힌트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의 조직과 가장 유사하면서도 이상적으로 작동하는 조직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가장 닮아있는 것을 모방하고 배울 때 배움은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트 형제가 날기 위해서 '새의 날개'에서 배움을 얻었던 것처럼요. 만약 라이트 형제가 나는 것이 목적인데 물고기의 지느러미에서 비결을 찾으려 했다면 과연 비행기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우리는 아직도 미국여행을 하기 위해서 1달 동안 배를 타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기업은 '사람'과 가장 닮아있습니다. 우리는 기업과 가장 닮아있는 우리의 몸을 통해서 강한 조직의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 식물도 동물도 아니고 '사람'과 가장 닮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업과 사람이 유사한 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능력이 기업을 기업답게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걸까요? '식물', 동물'은 가지지 못한 인간만이 가진 뇌의 능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복잡한 언어를 사용한다.
기업이 사람이라면 기업과 기업이 대화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기업은 대화할 때 구두 대화뿐 아니라, 메일, 공식문서 등을 통해 매우 복잡한 언어를 사용해 소통합니다. 식물과 동물은 이런 복잡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2. 자기 인식이 가능하다.
식물과 동물은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인식하고, 자기반성을 통해 발전할 수 있어요. 우리는 실수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후회고 개선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집니다. 기업 스스로를 인식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아갑니다. 기업이 문제가 발생하거나 개선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스스로를 진단하는 거예요. 그 후에 진단결과를 토대로 어떤 신제품을 생산하면 좋을지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결정하고 실행합니다.
3. 미래를 계획하고 움직인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미래를 꿈꾼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이 순간을 노력하는 이유는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 일 겁니다. 인간은 자신의 꿈을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실천하죠. 기업도 미래를 예측하고 자신만의 목표를 세운 후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행동합니다. 식물과 동물은 주어진 환경 조건에 따라 행동을 하며 미래를 예측하거나 장기적인 계획을 수입하여 움직이지 않습니다.
4. 가치를 창조한다.
마지막으로 '가치 창조'능력입니다. 식물과 동물은 자신의 유전자에 프로그래밍된 대로 움직입니다. 그들의 행동 기준은 오로지 생존과 번식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존과 번식 그 이상의 가치를 창조해요. 곡식을 담기 위해 토기를 만들고 편하고 빠른 이동을 위해 바퀴를 발명한 것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비행기, 선박,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이 인간이 단독으로 해내기 어려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위의 능력은 모두 우리 뇌의 '신피질'이라는 부분에서 일어납니다. 기업도 사람 뇌의 신피질에 해당하는 '이성의 뇌'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인간처럼 복잡한 언어를 사용해 소통하고 자기 인식과 반성을 통해 발전하며 미래를 계획하고 가치를 창조합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은 이미 대한민국의 법은(미국법을 포함 세계 여러 나라의 법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기업을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법인'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법 법(法) 자와 사람 인(人) 자를 사용한 '법상 인간'을 뜻하죠. 법인은 우리와 같이 법적권리와 의무를 가지며 법의 구속을 받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은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있고 법인은 법인끼리 소송할 수 도 있습니다. 법은 기업을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 입니다.
생물학적으로도 법적으로도 기업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