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래에 제가 <Reading to a Dog 연구소> 설립과 함께 외부일정과 지방출장이 잦아지면서 매주 약속된 요일에 원고를 올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자료원고는 짬짬이 미리 준비하지만, 내용 재검증 작업이 꼭 필요해서요. 일주일 늦춰지더라도 작가님들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 비건화장품, 천연화장품, 유기농화장품의 다른 점
동물복지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에 반대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등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기관들이 설립되었다. 또, 제품들이 식물성 성분으로 구성되었거나 유기농 제품임을 인증하는 기관들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2017년 동물실험을 실시한 화장품의 유통 판매 금지 관련 화장품법 개정안 제15조 2항의 공표와 함께 2024년 제23조 의 2항과 3항 등 일부개정이 있었다. 덕분에 현재 비건 화장품에 이어 일반 화장품도 중국수출용 외에는 동물실험 대신 피부 세포나 인공피부 등을 이용한 동물 대체 실험, 인체 적용 실험 등으로 안정성 입증을 하는 중이다.
국내 화장품의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부터 화장품의 원료 및 완제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2013년부터는 협력업체에도 같은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길지않은 시간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LG생활건강은 2012년부터 전 제품을 대상으로 동물실험 대신 세포배양 독성 평가법, 면역세포 배양 평가법 등의 방법으로 대체 중이다. 따라서 비건 화장품 평가는 동물성 원료 사용 여부로 결정된다. 국내에서도 최초의 비건 인증 기관으로 한국비건인증원이 설립되었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이라는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천연화장품 및 유기농화장품의 기준에 관한 규정’ 제8조 규정에 의하면,
천연 화장품은 화학적 합성 원료가 아닌 동식물 및 동식물 유래 원료로 제품(중량 기준)의 95% 이상을 구성하고
유기농 화장품은 동식물성 원료를 포함해 유기농 원료를 10% 이상 함유한다.
즉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은 아래와 같은 동물성 원료들을 포함하지만,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원료들이 전혀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화장품의 대표적 동물성 원료로는
* 동물의 지방에서 추출 : 글리세린, 올레산
* 동물의 피부와 조직 및 뼈 등에서 추출 : 콜라겐
* 우유 또는 산양유에서 추출 : 카제인
* 상어간유에서 추출 : 스쿠알렌(립밤·보습제 등에 사용)
* 양털에서 추출 기름 : 라놀린
* 동물 위에서 추출 : 스테아르산 (탈취제·비누 등에 사용)
* 벌집 밀랍에서 추출 : 비즈 왁스
등이 있다.
비건 화장품의 경우, 비즈 왁스 대신 콩 왁스 등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비건 화장품으로 영국 러시, 미국 오프라 코스메틱과 아워글래스, AROMATICA, TOUN 28, 이탈리아 'd'Alba', 한국 라카(Laka), LG생활건강 프레시안 브랜드 등이 있다. 심사 기준은 인증 심사 협회마다 상이할 수 있다.
◇ Cruelty Free(학대 없음)와 비건(Vegan)의 차이
가. Cruelty Free(학대 없음)
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며,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임을 나타내는 상표로 통용된다. 평가기준이 동물실험 여부에 국한되므로 대부분 동물보호단체가 해당 인증을 진행하며, 동물성 성분의 사용규제에 대한 부분은 빠져있다. 주로 화장품, 생활용품 등과 관련된 제품을 대상으로 평가하며, 화장품 실험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토끼 모습의 상표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1996년 북미지역 8개 동물보호단체에서 상표통일을 위해 화장품에 표기되는 소비자 정보를 위한 연합을 설립하여 처음으로 뛰는 듯한 귀여운 토끼 모습의 "Leaping bunny" 로고를 만들게 된다.
토끼 그림의 ‘Cruelty-Free’ 인증은 동물단체 PETA에서 진행하며, 이곳에서 진행하는 인증 중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성분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Cruelty-Free and Vegan’도 있다.
나. 비건(Vegan)
은 의류, 화장품 등 생활 전반적으로 동물에 대한 잔혹 행위를 배제하려는 의도를 가진 삶의 방식으로 유제품, 계란, 가죽제품, 동물화학실험을 하는 제품까지 모두 금지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2021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를 17조 원(163억 달러)으로 전망하고, 연평균 6.3% 성장하는 추세로 2025년에는 23조 원(208억 달러)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글로벌시장에서 통용되는 미국의 대표 비건인증인 BeVeg(비베지) 제도는 제품과 제조과정 등의 비건 적합성을 보증하는 국제 규격으로 화장품, 식품‧건강기능식품‧의약품 등에 적용되며, 2022년부터 국내에서도 시행 중이다.
◇ 동물실험금지 모토로 제품 인증을 발급하는 대표적인 곳
- 북미 '리핑 버니 Leaping Bunny '
-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VEGAN SOCIETY ', 미국 PETA의 CRUELTY-FREE,
- 호주 동물실험 반대 단체의 CHOOSE CRUELTY FREE
가 있다.
Vegan 인증기관으로
- 미국 농무부의 USDA,
- 미국의 VEGAN ACTION
- 미국 대두협회의 SOY INK
- 미국 환경청의 C2C
- 영국 비건 협회(The Vegan Society)
- 프랑스 EVE VEGAN
- 프랑스 유기농 인증기관의 ECO CERT
- 독일 천연화장품 인증협회의 BDIH
- 한국 비건(Vegan)
-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기농화장품,
- 국제 NGO 산림관리협의회의 FSC
등이 있으며 인증된 기업은 인증마크를 부여받는다.
◇ 토끼 로고가 들어간 인증들의 예
* 북미 8개 동물보호연합의 LEAPING BUNNY (1996년 결성)
원료에서부터 완성된 제품의 생산과정까지 동물실험이 없다는 것을 입증. 앞으로도 이 원칙을 지키겠다는 계약 후 인증 허가
특히 화장품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과정에 이르기까지 동물실험이 없음을 인증하며, 화장품 실험에 가장 많이 희생되는 토끼의 해방을 의미하는 로고가 회사 상징
* 미국 동물보호권리단체 PETA의 PETA CRUELTY-FREE
회사와 재료 공급 업체가 동물실험을 하거나 의뢰하지 않을 것
PETA 자체에서 테스트 및 모니터링을 하지 않으므로, 정확성은 회사가 제출하는 서류의 정직성에 달려 있음
모회사는 제외하고 자회사 브랜드만 조건을 충족해도 인증 가능
* 오스트레일리아 the Choose Cruelty-Free (CCF)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며, 제삼자에게 동물실험을 의뢰한 적 없어야 함.
동물 살생으로 파생된 성분이나 부산물을 포함하지 않아야 함
모회사 및 자회사가 모두 동물실험을 하지 않을 것
CCF의 인증 기준을 계속 충족하기 위해 정기적인 재인증받아야 함
◇ 동물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완전히 배제한 '비건 Vegan' 인증 브랜드들의 예
불필요한 포장을 없앤 고체 형태의 다양한 ‘네이키드(Naked)’ 제품을 개발하는 러쉬. 사진=러쉬코리아
* 러쉬(Lush)
‘100% 비건’ 뷰티를 목표로 하는 기업
2022년 현재 러쉬의 모든 제품은 100% 베지테리언으로 구성. 95%는 비건이다.
2019년 달걀을 사용하지 않는 ‘에그 프리(Egg Free)’ 선언
(베지테리언 Vegetarian과 비건 Vegan
: 베지테리언은 식물성 제품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유제품, 달걀, 꿀 성분을 배제하지 않지만, 비건은 유제품과 그 파생물, 달걀 또는 꿀과 같은 동물성 제품을 모두 배제)
* 아로마티카(Aromatica)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파트너로 등록
동물유래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100% 식물성 천연 유기농 원료만을 사용
‘클린 뷰티’를 모토로 원료 수급부터 완제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치약, 새니타이저 겔 등 의약외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90% 이상)을 자체 생산
아로마티카는 2019년 경기도 오산시에 친환경 스마트 공장 건설
완제품은 에코서트(Ecocert) 인증을 받은 직영 제조시설에서 특허받은 기술로 직접 생산
잔재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살리는 '제로 웨이스트' 제품들을 생산
화장품, 비건 빨래 세제, 재활용이 쉬운 치약과 같은 생활용품까지 범위 확대.
버려진 용기 재활용으로 고품질의 PCR 용기를 직접 만듦
에코서트란?
프랑스 민간 유기농 인증기관의 유기농 인증
인증 기준: 전 성분의 95% 이상이 천연성분
10% 이상의 오가닉 성분 함유, 실리콘과 같은 지정 화학성분을 불포함
* LF의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
* "달바"
* 메이크업용 비건 제품
- 프레시안(freshian)
-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라인
- 더 잉크 파운데이션 울트라 핏
* LG생활건강
그린 워싱(Green Washing, 위장 환경주의) 이 없는 연구를 위한 노력과 클린 뷰티 지수가 반영된 비건 스킨케어 대표 제품으로 더페이스샵 더 테라피 비건 라인과 비욘드 엔젤 아쿠아 라인이 있다.
국내 비건 인증을 획득한 ‘오가니스트 샴푸'라인. 사진=LG생활건강
무엇보다도 깨어있는 소비자 인식을 위한 수많은 노력들은 제품생산 기업에 대한 압력이 되어 동물의 의미 없는 희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동물실험을 줄이거나 금지하고도 대체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여 안전한 제품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든 연구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학년 교실에서부터 빈부격차가 학습격차로 이어져 많은 아동들이 저학년부터 이미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합니다. 이를 돕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유럽, 호주, 일본 등지에서는 동물과 함께하는 '동물교감치유프로그램' (Animal -Assisted Intervention)을 적극 시도 중입니다. 이는 초등학교 아동의 '즐거운 학교생활 살리기'와 '생명존중 프로젝트'로 인간과 동물 연구의 세계최대이자 대표 국제기구인 IAHAIO는 즐거운 만남과 놀이의 동물매개활동(Animal-Assisted Activity), 심리치료프로그램인 동물매개치료(Animal-Assisted Therapy)와 구별하여 동물매개교육(Animal-Assisted Education)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아동들의 부적응을 이른 시기에 적극적으로 보완하지 않으면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부족한 문해능력은 직업선택 시 치명적 약점이 됩니다. Reading 능력이 낮으면 평생교육시대에 이들은 직업을 잃거나 소외되어 사건사고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사회의 안정이 흔들리게 되는 까닭입니다. 다문화가정뿐만 아니라 맞벌이가정,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물론 참여동물의 즐거움을 이끌어내고, 참여아동의 안전과 참여동물의 안전 및 복지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학교생활 부적응을 겪는 아동들에게 평생 삶의 도구가 되는 읽기에 대한 흥미를 키우기 위해 훈련된 반려견이 참여하는 읽기도우미견 프로그램 연구자로 반려견의 복지에 관심을 쏟다가 작년부터 강의 중인 <동물복지와 법규> 과목을 위한 자료에 담긴 동물 삶의 실상엔 우울한 내용들이 말로 형언할 수 없게 많아 당황했습니다.
다소간의 시행착오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동물복지와 학대방지를 위한 기관, 단체들의 노력과 활동 덕분에 그나마 2023년 동물복지법이 전면 개정되는 등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을 위한 교육과정없이 반려견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유기동물과 반려동물학대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2023년 동물보호법 개정은 반려동물 복지를 위한 법령개정에 치우쳐 있습니다. 농장동물과 실험동물, 동물원동물 등 복지를 위한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사람의 이익을 위해 동물이 처한 어려움을 부단히 외면하지 않도록, 특히 우리들의 삶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동물들의 실상을 일부라도 알리고자 그동안의 일상 느낌 올리기를 멈추고 소비자들이 무관심한 가운데 이어지고 있는 가축등 우리 곁 동물들에 대한 충격적 동물학대 관련 글을 될수록 단순화하고 검증을 해서 올리는 중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동물원 동물" 관련 복지를 다루며 우리들의 삶에 가까이 있는 <동물의 복지와 인간> 관련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추후 반려동물에 대한 국내외 복지 현황과 법규는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작가님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Accessed on Aug 07. 2024., September 22.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