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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트 Apr 23. 2024

에너지 정책 방향 by 여소야대 국회

열흘 전인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치러졌어요. 개표 결과, 여당 108석에 제1야당 171석으로, 21대 총선에 비해 각각 5석 늘고 9석 줄어들며 지금의 의석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하지만 지난 총선은 지금과 다른 정권에서 치러진 선거였다는 걸 명심해야 해요.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은 의석수 측면에서 봤을 때, 기존 집권당의 최저 의석수 기록을 경신했어요. 제3지대 정당의 성향 해석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단순히 범진보, 범보수 계열의 당선자 수를 본다면 각각 189석, 111석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 이후 최초로 임기 전체를 여소야대 의회 구성으로 보내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예정이에요.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핀트가 여기서 주목하는 건 이후 이어질 에너지 정책이에요. 지난 정부와 현 정부가 추구하는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크게 다른 만큼, 이번 정부가 추진하던 에너지 관련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오늘 핀트레터에서는 우리나라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현황, 미래 에너지 전망, 그리고 이를 고려한 투자 방향에 대해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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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포트폴리오

전력 발전에 사용된 에너지원(원자력, 양수, 화석연료, 재생에너지 등)의 구성을 말함.

*양수(揚水): ‘물을 위로 퍼 올린다’는 뜻으로 수력 발전의 하위 개념. 발전소의 위아래에 각각 저수지를 설치해 심야 시간대 상부저수지로 물을 끌어올려, 주간 시간대 발전에 활용.


대한민국 ‘발전’사

우리나라의 연도별 발전량은 2013년도 517,148GWh에서 조금씩 늘어나 2022년도 594,400GWh를 기록했어요. 2022년에 생산한 전기는 1톤짜리 자동차를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약 246억 번 올려다 놓을 수 있는 에너지예요.


달리 말하면 가정용 컴퓨터 한 대(소비 전력 500W)를 도중에 끄지 않고 1억 3천5백 7십만 년 쓸 수 있는 에너지, 쉽게 말해 지구에 공룡이 살던 백악기 때부터 지금까지 게임에 몰두할 수 있는 전력량이죠. 그럼 이 많은 전기는 어떻게 생산되었을까요?

출처: 한국전력공사 월별 전력 통계속보, 연도별 한국전력 통계

2022년 기준으로 석탄(32.5%)이 가장 많은 전력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 뒤를 원자력(29.6%)과 LNG(27.5%)가 잇고 있죠. 전체 발전량에서 이들 에너지원을 뺀 나머지를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해요. 재생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의 하위 분류로, 신재생에너지는 2022년 기준 전체 발전량에서 8.9% 정도를 담당했어요.


원자력 내리고 신재생 올려

다시 원자력 올려?

지난 정부는 임기 초반, 다음 내용을 발표했어요.            


- 2083년까지 원자력 발전 생산 비중 점진적 축소

-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생산 비중 20%로 확대 목표


이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새로 짓는 건 최소화하는 한편,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금지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어요. 재생 에너지 중 하나인 태양광 발전을 지원했어요.


지금은 그 반대예요. 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공약을 내걸었어요. 재생에너지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차세대 원자력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 쏟을 것을 이야기했죠.


원자력, 수력, 그리고 태양광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AI면 AI, 식품이면 식품 등 담당 섹터가 정해지면 깊이 있는 공부와 분석 과정을 거쳐요. 개인이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어디에 투자할지 논의에 앞서서 우선은 에너지원별 발전 방식을 짚고 넘어가려 해요. 기술을 모르고 투자할 순 없으니까요.



전기, 어떻게 만들어?


‘맥스웰 방정식’ 또는 ‘패러데이의 법칙’을 들어보셨나요? 쉽게 설명하면, ‘전선을 옆에 두고 자석을 돌리면’ 전기가 생겨나’는 현상을 말해요. 발생하는 전기의 양은 자석이 움직이는 속도에 비례하고요.


대부분의 발전기가 이런 원리를 채택해서 ‘물을 끓여 증기를 쏘아 터빈(자석이 연결된)을 돌리’는 것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요. 여기서 물을 어떻게 끓이는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자석을 석탄 태운 열로 물을 끓여 돌리면 화력 발전, 떨어지는 물의 힘으로 돌리면 수력 발전, 바람으로 돌리면 풍력 발전이에요.


화력 발전에는 석탄 외에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가 쓰이는데 모두 탄화수소를 기본 물질로 하고 있어요. 연소 과정에서 물 외에도 이산화탄소, 황산화물이 발생하며 지구온난화를 가속하죠.


그럼 원자력은?

작년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 보셨나요? 제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 폭탄 개발 과정을 다루는 영화로, 원자력 발전도 여기서 나오는 원자 폭탄 기본 원리와 비슷해요.


‘무거운 원자핵이 자발적으로 붕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거예요. 핵폭탄과 같은 원리로 전기를 만든다니 위험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EU 합동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사실상 3세대 원전의 사고 치명률은 0.0008로 모든 유형의 전력 생산방식 중에서 가장 낮아요. 사고 치명률이란 전력량 1조kWh를 생산할 때 중대 사고로 나올 수 있는 사망자 수를 말해요. 참고로 1조kWh는 3세대 원전을 약 100년 가동해야 얻을 수 있는 전력량이에요.


이는 두 번째로 낮은 태양광의 치명률(0.03)보다도 한참 낮은 건 물론, 발전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28톤(1GWh 발전 기준)으로 풍력발전(1GWh당 26톤)과 비슷하고, 태양광(1GWh당 85톤)보다도 훨씬 적어요.


태양광 발전은 어떤데?

‘광전 효과(Photoelectric Effect)’가 태양광 발전의 핵심이에요. 간단히 말해서 ‘금속에 빛을 쏘면 전기가 흐르는 효과’라고 할 수 있어요. 물 끓일 필요 없이 빛을 쏘는 것만으로 전기가 생긴다는 점에서 태양광 발전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죠.


다만 여기에 필요한 ‘셀(금속판)’의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환경 오염물질,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 생산 단가는 아쉬운 부분이에요. 금속에 따라 전기를 만들기 위해 서로 다른 색(파장)의 빛을 써야 하고, 금속에서 일정량 이상의 전기가 나오면 수명을 다한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히죠.


지속 가능 에너지, 혹은 방식

지구의 온도가 급격히 오르고 있어요. 1950~1980년대 평균과 비교해 1℃ 올랐는데, 지금까지의 온도 변화 속도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빠른 속도예요. 그런 점에서 화석 연료를 사용한 발전 방식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견이 거의 없는 거고요.

출처: NASA 기후변화

그렇기 때문에 발전 에너지원을 둘러싼 논의 주제는 그다음 단계인 ‘화석 연료를 무엇으로 대체할지’로 옮겨가요. 이 과정에서 생긴 견해차가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며 여전히 그 해법이 오리무중인 상황이죠.


얼핏 보면 답은 간단해 보여요. 화력 발전을 빠르게 원자력 발전으로 대체하고, 장기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발전 비중을 높이는 거예요. 원자력 발전 없이는 지금의 전력 수요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당장은 유지할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원자력 발전도 소재의 대외 수입 의존도가 높고,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의 난관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야 하는 거죠.


한 가지 조심할 점은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발전이 모두 친환경은 아니란 점이에요. 바이오매스 발전(나무를 연료로 하는 방식)의 경우는 오히려 화력 발전보다도 더 많은 오염 물질이 배출될 가능성이 있어요. 태양광 발전도 소재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을 고려하면, 원자력 발전보다 많은 환경 오염물질을 배출해요. 그래서 신재생 에너지도 방식을 보다 세분화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어요.


향후 에너지 투자의 방향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화석 연료 사용 축소, 점진적인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 그리고 단기적으로 원자력 발전량 유지라는 세 가지 방향은 가까운 미래에 바꿀 수 없을 것으로 보여요. 그렇다면 이럴 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미국을 볼까요? 미국에 상장된 URA(Global X Uranium ETF) ETF는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 2021년 이후 S&P500 지수보다 더 큰 누적 수익률을 보여요. 종목명에 ‘우라늄’이 들어가 있지만,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건 아니에요. URA는 우라늄 혹은 원자력 발전과 관련이 있는 ‘주식’으로 구성된 ETF예요.


보유 종목 중에는 우리나라 기업도 있어요. 4월 12일 기준으로 보면 발전소 건설 및 운영과 관련 있는 삼성물산(0282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현대건설(000720), 한전기술(05269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의 6종목이 전체에서 12.6%를 차지하고 있죠.


신재생 에너지 쪽 개별 종목으로는 태양광 발전 관련 기업도 있는데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만드는 LS ELECTRIC(010120), 발전용 웨이퍼를 만드는 티씨케이(064760), 실제로 태양광 발전을 하는 한국전력(015760) 등에 투자할 수 있죠.


이게 다가 아니에요. 앞으로는 전기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담아두는 전력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가 중요해질 전망이에요. 신재생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게 해주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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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전기의 생산, 운반, 소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의 상호작용을 돕는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이 때문에 ESS 관련 종목에 같이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에요. ESS 관련 유명 종목으로는 윌링스(313760)나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 있어요.


이처럼 발전이라는 하나의 ‘테마’에서 대표적인 종목만 뽑아도 꽤 많죠. 실제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선 이 중 어떤 종목에 얼마나 투자해야 할지, 시세가 저평가된 건지 혹은 고평가된 건지, 어느 기업의 재무 상태가 더 건전한지, 하나하나 따져봐야 하지만요.


일련의 검토 과정을 거쳐 종목 매수를 했다면, 끝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이란 걸 명심해야 해요. 소위 ‘테마’ 투자라 함은 시장을 빈틈없이 바라보며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투자니까요.


보다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며, 강한 의지도 겸비해야 하는 테마 투자. 어렵게 느껴진다면 얼마 뒤 나올 ‘핀트 테마투자’를 기대해 주세요. 관심 있는 테마만 고르면 끝. 테마에서 어떤 기업에, 얼만큼 투자하는 게 좋을지와 같은 어려운 생각은 핀트 AI엔진 아이작이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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