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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gito May 11. 2024

님아 그 강을 즐겁게 건너세요

의사의 열정과 가족의 한숨

요양병원에 계시 던 이모가 위급하다는 연락이 왔다

84세이며, 요양병원에 가신 지는 1년 정도 됐다

내가 갔을 때는 산소호흡기를 끼고 누워 계셨고

의식도 없고, 반응도 없었다

우리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두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씩 했다


다음날 일본에 사는 셋째 딸이 왔다. 마지막 임종은 순간을 보러 급하게 온 것이다.

누나는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이모가 눈을 떴다

"밥,,,,"  누나는 죽을 조금 드렸다

"아파"  이모는 아프다는 말 만했다


의사가 오시더니 이것저것 설치해 주고 갔다

상황이 좀 복잡해졌다

의사 선생님이 너무 열심히 일하신다

누나는 다시 일본으로 가려고 비행기표를 보고 있다

누나가 너무 열심히 흔들어서 이모가 깨어났고

덕분에 다음에 다시 오게 생겼다


생명은 소중하다

가족의 죽음은 특히 슬프다

그러나 긴 병에 효자 없다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병원에 누워서 오래 살면 의미가 있을까?


생명은 신의 영역이다

타살이든 자살이든

생명을 인간이 결정하는

행위는 큰 죄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반대로

의학의 발달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의식도 없고,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없는데

산소호흡기를 끼고, 몇 달씩 누워있다면

나는 이것도 신의 섭리를 위배한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아름다운 이별을 서로 준비하고

즐겁고 작별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할까?

최근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동반 안락사를 선택했다

90세가 넘었기에, 충분히 즐겁게 살았고

병에 걸렸기에, 고통 속에 살고 있고

헤어지기 싫기에, 같이 떠나기 위해

동반 안락사를 선택 했다고 한다


가능성이 없어도, 연명치료를 해야 하는 것을

효도라 생각하는 우리 사회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환자는 분명히 고통 속에 있을 텐데

고통 속에 계속 더 살라고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이틀뒤 이모는 돌아가셨다


이모의 마지막 말   "아파"

이제는 행복 속에 편안히 보내주고 싶다

고통 없는 곳에서 편하게 사세요


이모의 죽음을 보며

엄마와 나는 서로 약속했다

쓸데없는 연명치료는 안 하기로..

엄마도 70살이다

조만간 나에게도 시간이 다가올 것이다

엄마는 이제 어떠한 수술도 안 받겠다고 선언을 했다

과연 내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나의 장례식을 축제로 만들고 싶다

충분히 준비했고, 충분히 잘 살았기에

이별을 받아들이고, 즐겁게 작별하고 싶다


님아 그 강을 즐겁게 건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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