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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Feb 22. 2021

[Leader] 팀워크를 위해 리더가 관리해야 하는 것

팀의 성과에는 개개인의 성과를 합친 것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다. 11명의 선수가 각자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경기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 팀의 퍼포먼스는 팀 구성원의 퍼포먼스를 합친 것 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팀의 퍼포먼스는 개개인의 퍼포먼스에 개개인의 협력을 통해 생성된 또 하나의 퍼포먼스가 더해져 완성된다. 이 또 하나의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팀워크다.

스포츠 팀뿐만이 아니다. 팀을 이루어 목적을 달성하는 모든 현장에서 팀워크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팀원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팀원들이 진행하는 일들도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팀워크가 좋은 팀은 개개인이 낼 수 있는 성과를 합친 것보다 더 좋은 성과를 팀의 성과로서 보여 준다. 반면, 팀워크가 나쁜 팀은 개개인이 따로 일하는 것보다도 못한 성과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조직이 목적을 달성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리더로서는 팀의 팀워크를 좋게 유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리더가 좋은 팀워크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관리해야 하는 것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비전 관리


비즈니스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에 의미가 일관되지 않고 그때그때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들이 있는데, 비전도 그런 용어에 속하는 것 같다. 그래서 조직마다 프로젝트마다 그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여기서는 '조직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정도로 사용하겠다.

비전은 팀과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정의한다. 그리고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서 기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팀원들이 같은 비전을 가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에 필요한 만큼의 팀워크를 형성하기가 어려워진다. 축구 경기에서 선수마다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전략이 다르다면 팀워크로 승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보통 프로젝트 초기에 이 비전에 대한 정의가 이루어지고, 모든 구성원 앞에서 비전을 선언하는 과정도 거치게 된다. 문제는, 분명하게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하여 공유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팀원들의 머릿속에서 그 비전이 변질되어 간다는 데 있다. 단순히 비전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팀원들도 있고, 비전을 원래의 것과는 다르게 기억하는 팀원들도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공통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공통된 비전은 사라지고 각자 나름대로 프로젝트를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 된다. 바로 이런 속성 때문에 리더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비전을 관리한다는 것은 팀원들에게 비전을 계속 전파하여 팀이 동일한 비전 아래 묶여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GE의 회장이었던 잭 웰치는 '리더는 사람들이 비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뿐 아니라 비전으로 살고 비전으로 숨 쉬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회사 복도에서 누군가 우리 팀 사람을 하나 붙잡고 '당신네 팀의 비전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을 때, 늘 같은 대답이 나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비전이 잘 관리되고 있는 팀이라면, 팀원 개개인이 내리는 판단의 정확도도 올라가고, 팀이 필요 없는 작업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일도 줄어든다. 게임을 만들다 보면 게임의 방향성과는 상관없는 아이디어들이 제시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여성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 건설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느닷없이 '약탈' 콘텐츠를 넣자고 하는 것이다. 아마 그 사람은 어떤 게임에서 '약탈' 콘텐츠를 재미있게 즐겼을 것이고, 그 게임에서 '약탈' 콘텐츠가 플레이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작업하고 있는 게임의 비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팀원들이 비전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이런 필요 없는 논의가 줄어들게 되고, 그만큼 좋은 아이디어에 투자할 시간이 늘어난다. 그리고 생산적인 논의는 팀원들의 사기와 열정을 부채질하기도 한다.


동기 관리


삼국지를 보면 많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사기가 충만한 소수의 군대가 사기가 떨어진 다수의 군대를 물리치는 장면이다. 아무리 병력이 많아도,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꺾인 군대는 가을바람 앞의 낙엽에 불과할 뿐이다. 손자병법에서도 사기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고, 현대전에서도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큰 전투를 앞두고 지휘관이 연설을 통해 병사들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장면도 여러 번 봤을 것이다.

성과가 개개인의 생명과 연결되고 국가의 존속과도 직결되는 치열한 현장에서, '사기'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사기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기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전쟁을 수행하는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전쟁을 치른다면,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행위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체스나 장기를 두는 누구도 체스 말이나 장기 말의 사기를 올리려고 하지는 않는다. 로봇이나 체스 말은 사기와 상관없이 일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마음 상태에 따라 퍼포먼스에 극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청소만 해도,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사람과 깨끗하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 기꺼이 나서는 사람의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비즈니스에서는 '사기'라는 말보다 '동기'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동기란,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요인을 말한다. 일에 몰두하는 마음을 직접 만들 수는 없고, 일에 몰두하게 되는 요인을 제공함으로써 구성원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기 때문이다.

리더가 동기를 관리한다는 것은 결국, 팀원이 프로젝트에 몰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동기부여가 잘 이루어져서 프로젝트에 잘 몰입하고 있는 팀원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성과가 크게 향상된다. 반대로 동기부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팀원은 성과가 떨어지게 된다. 더 안 좋은 것은, 이렇게 프로젝트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 팀원의 존재가 다른 팀원의 동기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팀원의 입장에서 열심히 하지 않는 팀원의 존재는 의욕을 꺾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오래되면 팀에 불화가 싹트게 된다.

사람을 일에 몰두시키는 요인은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동시에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보상이 동기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일의 재미가 동기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조직에서의 '관계'가 동기가 되기도 한다.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하나의 액션으로 팀원 전체를 자극하기는 어렵고, 팀원 개개인마다 다르게 접근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개인에 맞게 정확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영역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손을 놓아서는 곤란하다. 일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야말로, 팀워크를 망가뜨리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관리


팀원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게 동기라면, 팀원의 성과를 갉아먹는 것이 스트레스다.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워낙 많은 스트레스에 둘러싸여 살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스트레스가 심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진다. 따라서, 리더는 팀과 팀원의 스트레스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동기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도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하지만, 동기보다는 다소 관리하기가 용이하다. 스트레스는 동기보다 덜 개인적이고, 동기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에 반해 스트레스는 외부로 드러나는 신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기 관리는 팀원들이 스스로 하기 쉽지 않은데, 스트레스는 팀원들도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팀원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팀에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만약 팀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다고 생각되면, 여러 가지 액션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스트레스는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것으로도 관리가 되기 때문에, 팀 전체에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다. 꼭 개별적인 접근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팀에 존재하는 스트레스 중에, 위험하면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스트레스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리더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스트레스가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곪아서 불화가 되기 쉽고, 불화가 커져서 폭발했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불화가 되고, 그것이 심해져 폭발했을 때는 이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스트레스는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워낙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 또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특징이기 때문에, 미리 감지하고 예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리더는 괜찮아 보인다고 마음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늘 팀원들의 관계에 어떤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탐색해야 한다. 마치 셜록 홈즈가 단서를 찾아다니는 것처럼, 관계의 문제를 말해주는 작은 신호들이 없는지 늘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

'Art of Project Management'의 저자 스콧 버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를 지원하려는 행동은 사기를 부추긴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리더의 행동이 다소 어긋나더라도, 리더의 그런 노력 자체가 팀원들의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잘될까, 효과가 있을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팀원들의 스트레스를 낮춰줄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이것저것 일단 시도해 보자.


나 하나 감당하기도 어려운데, 타인과 타인의 관계를 관리하라니...


그렇다. 나 하나 관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나와 타인 간의 상호작용을 관리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런데 심지어 타인과 타인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화학 작용을 관리해야 하니, 그것은 얼마나 어렵겠는가. 하지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내야만 되는 일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고, 좋은 리더를 확보하는 데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팀을 이룸으로써, 개개인이 할 수 없는 업적들을 많이 해냈다. 팀이 좋은 팀워크를 형성했을 때, 그 업적은 더 위대한 업적이 되어 돌아왔다. 만약, 당신에게 무언가 큰 꿈이 있다면,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그리고 그 안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싶다면,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그것을 잘할 수 있도록 자신을 연마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과 그런 실행력이 있다면 당신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리더십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1. 비전 관리

비전은 관리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변질되어 간다.

모두가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도록 끊임없이 관리해야 한다.

공통된 비전은 팀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킨다.

2. 동기 관리

사람은 마음 자세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

일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팀워크를 망가뜨린다.

동기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팀원 개개인별로 다르게 접근해 주어야 한다.

3. 스트레스 관리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가 가능하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위험하고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효과가 있을지 걱정하지 말고, 팀의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일단 무엇이라도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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