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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Feb 22. 2022

관심의 스킨십

부모와 자식 간이 다 똑같지 않고, 친구와 동료 간의 관계 또한 제각각이다. 어떤 관계는 유대감이 깊은 관계가 되고, 어떤 관계는 냉담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신체적인 접촉이 아닌) '관심의 스킨십'이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교환하면서 형성되는 것이 관계이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의 관심이 오고 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의 스킨십'은 동료 의식과 연대 의식을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프로그래머들이 커피 머신 앞에서 노닥거리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어 머신을 없애버렸더니,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머신 앞에서의 노닥거림은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었던 것이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나눈 잡다한 얘기 속에서, 서로의 관심사를 확인하기도 하고, 서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던 것이다. 때로는, 아무 의미 없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겠지만, 그런 농담을 통해서도 그들은 기호를 공유하고 정서를 교환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승선한 배에 다른 동료가 있음을 끊임없이 인식했을 것이다.


과한 스킨십은 부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직장에서의 많은 스트레스가 관계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 관계를 배제할 수는 없다. 오히려, '좋은 관계'에 대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의를 갖추고, 서로 지켜야 할 선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을 '잘' 섭취해야 하는 것이지, 적게 먹는다고 능사는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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