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사람을 위한 오지랖
성공을 위해서 지식과 기술을 쌓고 연마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사람을 성공에 가까이 이끌어주는 것도 드문 것 같다. 인생은 반복적인 행동과 사건으로 구성되는데, 습관은 그런 반복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식과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작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좋은 습관은 인생 전체를 걸쳐 계속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 준다.
그렇다면 어떤 습관이 커리어에 있어 좀 더 도움이 되는 습관일까? 습관에도 분명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있고, 좋은 습관 중에서도 더 도움이 되는 것과 덜 도움이 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그런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좋다고 생각되는 습관들에 대해 조금 나열해 보고자 한다.
사람이 혼자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겪어볼 수는 없다. 오히려 직접 겪어볼 수 있는 일은 아주 적은 부분일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인식을 살피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통찰을 만든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인식을 살피는 데 있어 아주 좋은 도구가 바로 책이다.
책을 쓰는 것은 어렵다. 얕은 통찰만으로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보다는 평생의 경험과 오랜 고민이 한 권의 책으로 응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읽는 독자는 몇 시간의 투자만으로 저자의 오랜 경험과 고민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요즘은 책 보다 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상의 경우에는 핵심 정보만 요약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기에는 좋지만, 깊이 있는 사고를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책을 읽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꼭 많은 양의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는, 좋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좀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나에게 필요한 통찰을 얻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의 책이라고 생각되면 한두 번 더 읽어서 그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고 정채봉 선생님의 강연에서 들었던 말 중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돼라'는 말이 있었다. 그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쁜 소식은 어차피 그런 얘기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전할 테니 굳이 내가 전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을 전하다 보면 나에 대한 인식도 좋아진다는 이야기였다. 나중에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봤다. 전파하는 내용이 어떤 내용인가에 따라 그것을 전파하는 메신저에 대한 인식도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그중에는 나쁜 소식을 전하는 데 열심인 사람들이 있다. 나쁜 소식일수록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기 때문이다. 마치 나쁜 뉴스가 더 잘 전파되는 것과 같다. 이런 나쁜 소식은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만들지만, 동시에 그 소식을 전하는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은연중에 쌓이게 된다. 반대로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만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 인식이 쌓이고, 사람들은 그 사람 옆에 있는 것을 편하게 생각한다.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없는 곳에서 내 험담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칭찬에 후한 사람은 어딘가에서 나를 칭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내가 평소에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가에 따라, 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쓰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기획처럼 글을 많이 써야 하는 직군이 아닌 경우에, 더 그런 것 같다. 그중에는 글을 쓰는 것이 자신에게 그다지 도움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글을 쓰는 훈련은 단순히 글을 잘 쓰게 되는 효과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글을 잘 작성하게 되는 것 이외에도 도움 되는 요소들이 있다.
사람들은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을 보면서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말을 조리 있게 한다는 것은 곧, 말을 논리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글은 바로 이 '조리 있는 말', 혹은 '논리적인 말'을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말은 한번 내뱉어지면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 기억 속에 내가 했던 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정확히 기억할 수 있는 양이 많지는 않다. 따라서, 말로써 말을 연습하는 것은 효율이 그다지 좋지 않다. 반면, 글은 정확히 그 내용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연습하기에 더없이 좋은 도구가 된다. 내가 작성한 글을 다시 보면서 다듬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글을 조리 있게 쓰게 되고, 이는 조리 있게 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글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해주는 데 있다. 사람은 어떤 대상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어느 정도는 모를 때가 많다. 그것이 기억 속에서는 명확히 정리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조차 정확히 인식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글로 쓰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고, 무엇을 잘 모르고 있는지가 분명해진다. 이는 무엇을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지침이 되고, 결과적으로 성장의 속도를 높여준다.
지금처럼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회사에서의 나의 가치보다 업계에서의 나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당장 회사에서 할 일이 있다고 해서 나의 안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 일이 필요 없는 일이 될 수도 있고, 회사가 더 이상 나를 고용할 여유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언제든 새로 일자리를 구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안전이란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때 얻어지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가 아니라 업계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업계에 필요한 사람이 되려면 당연히 업계의 상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업계의 상황을 잘 알려면 회사로부터 얻어지는 정보 이외에 스스로 여러 통로를 통해 소식을 수집해야 한다. 지인을 통해 얻을 수도 있고, 보도자료를 자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커리어에 있어 매우 위험한 것 중 하나가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이다. 보통 이직이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지금 있는 자리가 따뜻하다고 안주하게 되면 금방 오갈 곳 없는 처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늘 업계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언제든 이직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조직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아무리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면 중요한 역할을 맡기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이런 관계를 좋게 만드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이다.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평소에 조용한 사람들 중에도,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다. 사람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데, 이야기를 잘 듣는 태도는 곧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기 때문에 좋은 관계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면,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과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게 되는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을 많이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커리어에 걸쳐 큰 장점이 된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수익률의 중요성을 알 것이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재산을 형성하고자 할 때는 수익률의 작은 차이가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다. 1, 2년만 놓고 보면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은 것도, 10년, 20년이 지나면 매우 다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습관은 바로 이 수익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당장 무언가를 크게 변화시켜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10년의 커리어를 쌓은 후에 되돌아보면, 습관 하나하나가 커리어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게 된다. 1, 2년 차에는 연봉과 지위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10년 차가 되면 사람들의 연봉과 지위가 크게 달라지게 되는데, 여기에 미치는 습관의 영향은 절대로 무시할 수가 없다. 따라서, 커리어를 시작할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재테크에 있어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1. 책을 읽자
책은 깊이 있는 사고를 도와준다.
좋은 책이 있다면 여러 번 읽어서 확실히 이해하자.
2.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
나쁜 이야기는 내가 전파하지 않더라도 잘 전파된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3. 글을 써보자
조리 있게 말을 하는 연습에 글이 도움이 된다.
내가 아는 것을 글로 써보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게 된다.
4. 업계 소식을 살피자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이 커리어에 있어 가장 위험하다.
항상 이직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5.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자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의적인 편이다.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이해하는 것은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