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것

by 취한하늘

사람이 가지고 살아가는 착각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모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도 있다. 사람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있지만, 그중 일부만을 평소에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제대로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그럴 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글로 작성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글로 작성해 보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명확해진다. 그리고 알고 있는 것은 필요할 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자료가 되고, 모르고 있는 것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학습해야 하는 목표가 된다.


평소에 글을 많이 써 본 사람이 아니면 처음에는 글이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 글을 '잘' 쓰려고 하면 더 글이 안 써질 것이다. 그럴 때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메모를 하듯이 글을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차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면 그냥 내가 읽기 편하게 쓰면 된다. 그렇게 글을 쓰다 보면 계속 쓸거리가 떠오르게 되고, 알게 모르게 문장 구조도 어떤 형태로 자리를 잡게 된다.


무작정 글을 쓰다가 글 쓰는 것이 익숙해지면, 이제까지 막 썼던 것을 한번 다시 정리해 보자. 아무렇게나 쓴 것 같은 글이 갑자기 꽤 괜찮은 글로 보일 것이다. 바로 그것이 자신의 머리 구석에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정보와 통찰들이다.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아서 있는 줄도 몰랐던 자원들이 글이라는 형태로 꺼내져서 쓰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나를 성장시키기 어려운 것은 나 자신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보다 성장시키기 어렵다. 이제 그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만들었으니, 밖으로 꺼내진 나를 성장시켜 보자. 글을 성장시키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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