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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과 나무꾼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by 취한하늘

그리 용감하지는 않은 한 사냥꾼이 사자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그는 숲에서 나무를 베고 있는 사나이에게 사자의 발자국을 본 적이 있는지, 아니면 사자가 사는 곳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럼요"

그 사나이가 말했다.

"제가 사자를 보여드리죠."

그러자 사냥꾼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두려움에 치아를 덜덜 떨면서 대답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제 말은 그게 아닙니다. 저는 단지 사자의 흔적을 찾는 거예요. 사자가 아니고요."




1.

큰 권한을 가진 리더에게는 큰 책임도 따라온다. 리더 혼자서 안 되는 일을 되게 하기는 어렵지만, 되려는 일을 안 되게 하는 것은 무척 쉽다. 수십 명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일을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가뜨릴 수도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량을 쌓아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준비 또한 필요하다. 만약, 큰 책임을 맡을 기회가 생겼다면, 그 역할이 주는 달콤한 보상과 권한에만 몰입하지 말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인지 살펴야 한다.


2.

사자와 맞설 용기가 없다고 해서 사자 사냥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사자와 맞설 수 있는 용감한 사냥꾼과 함께하면 된다. 용기가 없는 사냥꾼은 사자의 흔적을 좇아 사자의 위치를 확인해 주기만 하면 된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성취는 많지 않고, 크지도 않다. 커다란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협력해야 한다. 그것이 팀과 조직이 구성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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