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재미없다고 얘기하는 많은 게임들이, 그것을 만든 당사자들은 재밌다고 생각한 결과다.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도 그런 일이 많을 것이다.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거나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글을 쓰면서도 그런 것을 종종 느낀다. 글을 쓰면서, 이번 글에는 어느 정도의 반응이 있을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이 실제와 다를 때가 많이 있다. 어떤 글은 호응이 많을 것 같았는데 별로 호응이 없고, 어떤 글은 별로 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발행했는 데 조회수가 폭발하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경험하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경험이 쌓일수록, 무언가에 대해 정통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늘어나는 데, 그것이 반드시 사실인 것은 아니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라고 생각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알만큼 안다'라는 인식이 내 머릿속을 채운다. 그것이 사람의 본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자각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생각을 자꾸 깨우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오해와 몰이해의 늪에 빠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