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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Jul 01. 2024

어부와 강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한 어부가 강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물을 펼쳐서 강물을 덮었다. 그리고 로프에 돌을 매단 후 그것으로 물을 때렸다. 물고기들이 도망치다가 그물에 걸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근처에 사는 어떤 사람이 그 광경을 보고 불평을 했다. 그렇게 물을 휘저으면, 사람들이 마실 깨끗한 물이 더럽혀지기 때문이다. 그러자 어부가 대답했다.

“하지만, 강을 때리지 않으면 나는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단 말이오!”




1.

어부는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그 행동을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신이 굶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행동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물론, 내가 살자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지만, 생존이 걸린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사람이기도 하다. 따라서, 단순히 그 행동을 멈추라고 요구하기보다, 다른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거나, 다른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지 같이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회사에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험담을 일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일을 성의 없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왕이면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안전감을 느끼지 못해서라면 안전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일이 재미없다면 재미있는 일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저런 도움이 다 소용없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가끔은 비판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있으니, 한번 정도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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