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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윤 Jan 02. 2021

2. 어떻게 해야 소개팅을 얻는가?

소개팅 하수가 하수에게2

열심히 노력해도 들어오지 않는 소개팅 제의. 이대로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녹록지 않은 현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얻기 어려운 소개팅.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개팅을 얻기는 더욱 힘들어져만 가고(괜찮은 사람들은 일찍 결혼도 많이 한다.) 주변의 친구들은 하나씩 결혼을 해서 청첩장을 보내온다. 이러다 나만 남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급증에 이전에 소개팅에 관심 없는 척 고고하기만 하던 나는 더욱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자연스럽게 동료와 지인들에게 소개팅을 해달라는 말들을 꺼내게 되고 급하지 않은 척 초조히 기다리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들은 말이 없다! 어떻게 된 걸까?


지인들은 내가 급해 보이지 않는다.


  앞 장의 이유들과도 분명 관련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보겠다. 첫 번째는 상대가 봤을 때 내가 급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나이가 좀 더 어릴수록, 수줍음이 많고 자존심이 강할수록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데, 소개팅을 하고 싶다고 말을 꺼내더라도 ‘소개팅이 해보고 싶다.’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보고 싶다.’ 이런 식으로 소극적으로 소개팅 의사를 내비치는 것이다. 그러면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은 어떠하겠는가? 당연히 이 사람의 말을 크게 귀담아 듣지 않게 되는 것이다. 물론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괜찮은 사람이 바로 떠오른다면 바로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알아보겠다.’라는 식으로 넘어가고는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은 ‘나는 이미 나이가 들었다.’라는 것이다. 예전처럼 가볍게 말을 던져서는 소개팅은 잘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어렵사리 소개팅 말을 꺼낸 사람들도 지금 당장은 잘 떠오르는 사람들이 없다. 가볍게 이야기해서는 나중을 기약하기 힘들다. 그러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가 소개팅을 원한다고 어필할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소개해줄 사람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이 사람이 나를 위해 주변 지인들을 동원해서라도 소개팅을 알아볼 수 있도록, 나중에라도 괜찮은 사람을 발견하면 나에게 연락을 줄 수 있도록 말이다. 수줍음? 자존심? 그런 것들에 빠져 시간을 허송세월 하지 마라. 나의 부족한 의사 표현으로 날리게 되는 수많은 기회들은 나를 깊은 좌절감에 빠지게 할 것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


  두 번째는 가슴 아프지만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하수다. 가만히만 있어도 소개팅이 들어오는 장동건, 원빈 같은 외모나, 이재용 정도는 아니라도 넘쳐나는 재산이나, 의사 같은 사회적으로 선망되는 직업도 가지지 못했다. 분명 나에게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또한 외모가 괜찮아도 직업, 직업이 괜찮으면 재산 등 부족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지는 소개팅 시장은 더욱 성사가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나의 장점을 더욱 가꾸고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나의 외모가 더 나아질 부분이 있는가? 그러면 가만히 있지 말고 가꾸어라. 헬스장을 끊어 운동도 하고 좋은 기능성 화장품을 사서 얼굴도 가꾸어라. 인터넷을 탐색하여 좋고 무난한 스타일의 옷도 마련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조금 더 낫게 만드는 것이다. 다른 부분들도 내가 노력한다면 충분히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대표적으로 외모를 꼽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타고나야만 할 것 같은 외모가 오히려 쉽게 나를 나아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산? 직업? 이런 것들은 부단한 노력이 아니고서야 나를 나아지게 만들기 힘들다. 그러나 외모는 내가 어느 정도 노력만 한다면, 심지어 머리 스타일, 옷 스타일만 어느 정도 바꾸어도 나를 달라보이게 만들 수 있다. 그러니 가만히 있지 말고 나를 가꾸도록 노력해라. 당신은 분명 놀라보게 달라질 수 있다.(대화 스킬 또한 중요하고 내가 가꿀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후술하겠다.)


좁아진 인맥


  세 번째로는 내가 이야기를 꺼낼 상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앞 장에서 이야기한대로 달라진 생활공간과 반경의 차이는 예상보다 더욱 크다. 나는 더 이상 젊은이들로 넘쳐나던 대학생이 아니다! 내 주변의 지인들 중엔 내 또래가 많지 않다. 내가 기존에 알던 내 또래의 지인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의 생활공간과 반경을 넓히면 된다. 내가 관심이 있는 동호회나 여가 활동 등을 꾸준히 참여해라. 그곳에는 내가 아는 비슷한 또래들도 있을뿐더러, 또래가 아니더라도 의외로 많은 인맥을 지닌 분들이 존재한다. 그 분들과 가까워지다 보면 내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소개팅에 대해 말을 꺼내는 분들이 존재한다. 그러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아라.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너무 따지지 않았나 스스로를 돌아보라


  마지막으로는 내가 너무 까다롭지 않았나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사람을 조건으로 따지지 않아.’ ‘사람만 괜찮으면 됐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진지하게 어떤 사람을 원하느냐 물으면 여러 가지 조건들이 나오게 된다. 이건 사실 어쩔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선자의 입장에선 이 사람을 까다롭게 여기게 되는(소위 말하는 눈이 높다) 계기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연히 나도 사람이니 아예 조건을 안 볼 수는 없다. 그러니 몇 가지 정도만, 내가 포기할 수 없는 몇 가지 정도만 제시해라. 그 외의 것은 내가 탐탁지 않다 여겼을지라도 막상 사람을 만나보면 그 부분을 개의치 않게 될 수도 있다. 그 사람이 다른 매력이 넘쳐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가지 조건을 많이 따지게 되는 경우도 나이가 들면 점점 하나씩 내려놓기 마련이다. 키가 얼마고 외모는 어느 정도야 하고, 직업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하고, 나이는... 이러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둘씩 포기가 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은 흔치 않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되는 것도 정말 흔치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 일찍 내려놓아도 된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사람을 찾아보고 그게 안 된다는 것을 빨리 깨닫고 일찍 내려놓도록 하자.


결론


  이상으로 소개팅에 대한 말을 꺼내도 소개팅이 잘 안 들어오는 몇 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이유들은 필자의 경험과 관련이 있다. 꼭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본인의 상황과 경험에 따라 걸러 듣길 바란다. 또한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상황을 보고 소개팅 말을 꺼내길 바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필자 같은 소개팅 하수들에겐 더더욱 기회는 없을 것이므로.


다음 주제-3. 소개팅 전에 프로필 사진을 공개해야 하는가?
주의-필자의 말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며 정답이 아니니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전 03화 1. 나이가 들수록 소개팅 성사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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