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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윤 Jan 03. 2021

3. 소개팅 전에 프로필 사진을 공개해야 하는가?

소개팅 하수에게 하수가3

**주의-모든 글은 필자의 경험(30대 중반 남성, 20번가량 소개팅 끝에 인연을 만남.)을 토대로 하며 나이, 성별, 상황 등에 가려 보셔야겠습니다.


  드디어 소개팅을 성사시킨 당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대의 연락처를 넘겨받는데... 이윽고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연락처를 저장하면 SNS에 프로필 사진을 보게 될텐데 어떻게 하지?' 예상치 못한 난관에 첫 연락 전부터 끙끙 앓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외모는 중요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지만 소개팅에서 외모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만나는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일뿐더러, 짧은 만남인 소개팅의 특성상 외모가 많은 호감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나는 외모를 따지지 않아.’ ‘사람이 무난하기만 하면 되지’라고 하면서도 외모가 매력적인 이성의 사진이나 모습을 봤을 경우 호감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소개팅 제의가 들어오게 되면 아닌 척하면서도 그 사람의 외모가 담긴 사진 등을 은은히 요구하게 된다. 주선자가 친한 친구나 지인일 경우엔 상당히 직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선자도 소개해주려는 사람이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거나, 그 사람이 사진을 잘 안 찍는다던지 하면 그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소개팅이 성사되기 전 사진을 보내 달라고 주선자가 상대에게 요구하게 되면, 외모를 따지는 속물인 것처럼 비춰질까봐 사진을 포기하기 일쑤다.


  또한 웬만큼 외모에 자신이 있지 않으면 자신의 사진을 비공개로 처리해놓고 번호를 넘기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대의 번호를 넘겨받아 저장을 하면 x톡에 그 사람의 뒷모습 외엔 볼 수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럴 때 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나도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감춰야 할까, 아니면 드러내야 할까.


상황과 상대에 따라 대응하라.


  내가 먼저 번호를 넘겨받았을 경우엔 상대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번호를 넘겨받아 상대의 프로필을 확인했는데 상대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그러면 나도 상대에 맞춰 내 얼굴을 감추는 것이다. 상대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평소에도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의도적으로 얼굴을 감췄을 가능성도 많다. 상대의 의도가 그러하다면 굳이 나만 오픈할 필요가 없다. 만나기도 전에 상대만 날 외모로 먼저 판단하게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블라인드 소개팅(얼굴을 모르고 만나는 소개팅을 나는 이렇게 부른다.)은 상대가 어떤 사람일까 만나기 전까지 상상하며 만남을 기대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경우는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고 상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많은 긴장과 두려움을 품게 한다. 그렇게 되면 상대가 무난하기만 해도 앞의 요인과 상승효과를 일으켜 그날 소개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물론 상대가 내 기대에 차지 않으면 앞의 기대감이 얼굴을 알고 만날 때보다 심하게 와장창 깨지지만 말이다.


  그러나 상대가 자신의 사진을 드러내놨다면 자신도 드러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대는 소개팅 전에 서로의 얼굴을 알고 만나기 바라는 경우가 많다.(물론 외모에 자신이 있거나, 바꾸기 귀찮아 안 바꾸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내가 외모에 자신이 있든 없든 나 자신도 그대로를 오픈하는 게 좋다. 상대가 얼굴을 드러내놨는데 나만 감춘다면 그 사람은 자신은 얼굴을 드러냈는데 내가 일부러 얼굴을 감췄다 생각할 것이다. 이는 만나기 전에 하나의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나는 얼굴을 드러냈는데 자기는 왜 감춰?’ 또는 ‘얼굴에 자신이 없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괜히 얼굴을 드러냈다가 상대가 날 안 좋게 생각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얼굴을 드러냈다면 나도 솔직하게 드러내고 서로를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다. 어쨌든 만남이 이루어지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외모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이는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결론


  결론을 말하자면 만나기 전 내 얼굴이 담긴 사진을 드러내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제일 무난하고 좋은 것은 상대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한 쪽만 드러내놓고 괜한 오해와 불신을 심어주는 것보다는 양쪽이 같이 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먼저 상대의 연락처를 확보한 후 상대의 반응을 잘 살펴보고 그에 따라 행동하라. 그게 하수인 내가 하수에게 조언하는 방법이다.


다음 주제-4. 소개팅 시 연락처를 받고 어떻게 연락해야 할까?
주의-필자의 말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며 정답이 아니니 유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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