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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소개팅 하수가 하수에게 1부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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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규윤 Jan 02. 2021

1. 나이가 들수록 소개팅 성사는 어렵다.

소개팅 하수가 하수에게1

1. 나이가 들수록 소개팅 성사는 어렵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는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소개팅 성사는 어렵다. 만남의 기회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 현실.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의 만남은...

사람들은 누구나 소개팅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 소개팅에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 나오는 것, 낭만적인 분위기의 식당에서의 식사, 이성과의 달콤한 대화와 이어지는 연애... 하지만 이런 낭만적인 소개팅을 기대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소개팅을 성사하는 것이다.

소개팅에서 어떠한 이성이 나오든, 어떠한 만남을 가지든 소개팅이 들어와야 바라던 것도 이룰 수가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소개팅을 얻기는 더욱 쉽지가 않다. 만나는 친구들을 닦달하여도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나이가 들수록 소개팅 건수는 더욱 줄어들기만 한다.

나는 남들이 볼 때 괜찮은 사람?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선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 나랑 친한 친구가 나한테 소개팅을 해달라고 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괜찮은 이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이성에게 내 친구를 자신 있게 소개해줄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 많은 주선자들이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하여 몇 가지 이유를 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알아보겠다.’는 유예형,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다.’는 회피형,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보라’는 토스형 등 갖가지 거절의 유형이 나타나게 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지는 것은 젊었을 때는 호기심, 끌림만으로도 소개팅을 원하던 수요가 많았지만, 나이가 들면 만남의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외모만 좋아도 학벌만 좋아도 소개팅이 순조롭게 성사되던 것이 나이가 들면 외모, 학벌, 직업, 재산, 부모의 성향 등 조건이 조금 더 까다로워지게 된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연애도 해보고 많은 사회적 풍파도 겪어 보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의 조건을 더욱 갖춰나가게 되고 소개팅이 들어와도 이 사람이 내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한가를 더욱 따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까다로워지는 조건 속에서 소개팅의 성사율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괜찮은 사람은 이미 임자가 있다...

두 번째는 나이가 들수록 괜찮은 사람들은 연인이 있거나 배우자를 가진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대학생이던 시절,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지 않고 있다. 인생을 위해서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애에 거리를 두게 되고 솔로로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부분을 잘 파고들면 소개팅 성사도 제법 이룰 수가 있었다. 그러나 취업을 하게 되면 어느덧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고 지치기만 하는 사회생활에 자연스럽게 연애, 결혼을 바라게 된다.

문제는 이 상황이 역설적으로 내가 소개팅을 할 때 괜찮은 사람들은 이미 연애, 결혼을 한 상태이게 만든다. 뒤늦게 소개팅에 뛰어든 나는 후발주자이다. 이미 괜찮은 사람들은 주변에서 낚아챈 것이다! 남자들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한데 연상연하 커플이 최근 급증하고 있으나 여전히 다수의 트렌드는 연상의 남자, 연하의 여자이다. 내가 사회에 나올 때 내가 만날 법한 여자들은 이미 내 위의 남자들이 채간 상태이다. 그러니 내가 사회의 초년생일수록 괜찮은 직장인은 만나기가 힘들며 취업준비생, 대학생들을 바라보게 되나 그것 또한 쉽지 않다. 그건 다음 이유와 관련이 있다.

달라진 나의 생활공간

세 번째는 바로 생활공간의 차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학생 때나 취업을 준비하던 때는 비슷한 연령의 사람들과 생활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또래들과 알게 되고 그 사람들을 통해서 친구나 지인들을 소개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길을 가다 괜찮은 사람을 보아도 그 사람을 아는 지인을 통해 만남의 성사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게 되면 어떠한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일하게 되는 상황에서 그런 만남들을 기대할 수가 있을까? 그렇게 몇 년을 생활하게 되면 더욱 더 그런 기대는 떨어지게 된다. 소개를 해달라고 말을 하고 싶어도 그런 말을 꺼낼 인력풀이 없다는 것, 그건 굉장한 좌절이다.

이외에도 나이가 들수록 소개팅 성사가 어려운 것엔 다양한 이유를 들 수가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들은 복합적인 이유들도 있으니 대표적인 몇 가지만 짚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