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듯 라운드를 다녀와서 후기를 작성한다.
그날의 특별한 일들이나 골프장의 특성등을 기록하다 보면 내가 어떤 걸 잘했고, 어떤 실수를 했는지 상기하며 복습할 수 있다.
일기와 마찬가지로 쉽게 잊혀 질 하루 일들을 언제든 다시 꺼내 볼 수 있어서 좋다.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각자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담아보자.
라운드 일지 #1
일시 : 2022년 12월 7일 13:00
골프장 : 밀양 리더스
동반자 : 골프패밀리 정모
스코어 : 82
베스트 샷 : 파3 145m 7번 아이언, 홀컵이 보이지 않는 포대 그린이어서 깃대 방향으로 날아가는 볼을 보며 다들 홀인원을 기대했다. 가서 보니 홀컵 뒤쪽 7미터 엣지에 떨어져 있어서 아쉬웠다.
워스트 샷 : 파 3홀 4개 중 2개를 뒤땅 쳤다. 홀인원 보험을 2개씩이나 들었는데 매번 파 3홀에만 가면 그 생각을 먼저 한다.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서 평소와 다른 샷을 하게 된다. 힘 빼고 스윙은 언제나 옳은데 보험을 깨야하나? ㅎㅎ
특이사항 :
식사 : 떡뽂이가 참 맛있었다. 튀긴 오징어가 바삭하니 좋고, 매콤한 국물이 소주를 부르는 그 맛이 일품이다.
총평 : 겨울인데 페어웨이 잔디가 폭신함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일단 기분 좋았고, 날씨도 따뜻해서 공치기 좋았다. 동반자 한분은 배운 지 2년 됐다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쳤다. 전반을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핸디는 어디서든 나온다더니 후반에 말았다. ㅎㅎ
라운드 일지 #2
일시 : 2022년 12월 12일 12:45
골프장 : 루나 엑스
동반자 : 양산동원과학대 평생교육회원
스코어 : 80
베스트 샷 : 드라이버 페이드가 정확히 잘 들어갔고, 원 볼로 게임을 마쳤다.
워스트 샷 : 발끝 오르막에서 아이언 뒤땅이 있었는데 이 한 샷으로 인해 다음 샷까지 미스샷으로 이어졌다. 이런 경우 특히 정신 차리고 더욱 집중해야 한다.
특이사항 : 6홀 3코스를 도는 노캐디 플레이였다. 귀찮아도 채를 챙겨가야 하는데 채가 없어 컨트롤 샷을 하다가 몇 타 손해 봤다. 아이언은 컨트롤은 역시 어렵다.
ㅠㅠ
식사 : 6홀을 마치고 15분의 휴식시간이 있는데, 떡볶이가 무료로 제공된다. 막걸리와 함께 먹으니 좋았다.
총평 : 겨울인데 페어웨이 잔디가 폭신함이 그대로 남아 있고, 페어웨이와 그린이 잘 관리되어 있다. 카포 13만 원대 치고는 아주 만족스럽다. 노캐디 상관없는 플레이어라면 최고의 라운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퍼팅그린은 잘 관리되었지만 평평한 편이다.
라운드 후기 #3
일시: 2023년 3월 31일 11시 10분
장소: 경주 CC
동반자: 회사 골프클럽
스코어: 83타
3월의 마지막날,
요즘같이 벚꽃 시즌이 한창인 날 라운딩을 하지 않으면 얼마나 아쉬울까?
봄, 가을 라운딩을 놓일 수 없는 이유다.
란딩만으로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지만 좋은 날씨는 그 즐거움을 더 해 준다. 특히 꽃이 좋은 봄과 단풍이 좋은 가을에는 두말하면 잔소리.
오늘이 그 좋은 날 중 하루였다.
베스트 샷 : 정말 잘 맞은 드라이버 샷. 비거리 250m를 내며 곧장 날아갔다. 넓은 페어웨이 힘껏 휘두른 드라이버는 오르막인데 불구하고 제대로 맞아 최고의 비거리를 냈다. 엄청 기분 좋았다.
워스트 샷 : 트리플 보기를 2번 했다.
- 그린 바로 옆 10미터 어프로치 샷을 해야 하는데 볼이 힘차게 회전하는 대형 선풍기 프로펠러 그림자 위에 있어서 착시 현상이 생겼다. 어드레스 할 때부터 거슬리더니 홀컵을 지나 반대편 러프까지 들어가 버리는 실수를 했다.
-56도 웨지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린 근처에서 띄우는 샷은 역시 쉽지 않다.
-드라이버 샷이 몇 번 열려 맞아 슬라이스가 났다.
총평: 바람을 타고 흩날린 벚꽃 잎은 페어웨이와 그린 위를 가득 채웠는데, 내가 한 실수를 금방 잊어버리게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