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는데, 참았는데
D+16
곤약젤리 먹고 싶다!
한국에 있을 때 자주 먹었던
간식 중에 하나가 곤약젤리다
그 식감을 좋아해서 탄산수와 곤약젤리는
편의점을 들를 때마다 샀던 것 같다.
그런데 태국은, 요거트도 곤약젤리도
모두 당분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
평소 단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러면서 케이크, 도넛은 엄청 좋아함)
이곳에서는 당분 없이 대체할 간식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스트레스 조절이 힘들다.
친구가 추천해 줘서 산 곤약젤리도
뜯어서 입에 대보니 단맛이 확 느껴졌다.
그래서 입에 대자마자 버렸다.
스위치온 하면서 당분을 멀리하다 보니
인위적인 단맛이 더 역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오히려 자연적인 맛들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크게 느껴져서 몸이 확실히
더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저녁에는 공원에서 걷기와 러닝을 함께 했는데,
하체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싶어서
짐에서 스쿼트,런지,데드리프트,레그프레스를
충분히 해주고 폼롤러로 30분 정도 풀어주었다.
데드리프트 하면서 느낀 것이,
스위치온 시작하고 3주 차가 되다 보니
이제 무게를 30킬로 정도 들어야 자극이 오는 듯하다.
그만큼 근육도, 근력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오늘의 요약
•아직도 간식 찾는 중….
•유산소와 하체운동 성공!
•운동 전후에도 변화를 주는 중
(스트레칭, 폼롤러 마사지)
D+17
꿈속에서도 스위치온
요즘 잠을 깊이 못 자서인지 유독 피곤한 하루였다
전날 10시에 잠이 들었지만 1시간, 2시간 간격으로
깨고 잠들기를 반복했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나는 스위치온 다이어트 중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금빵 맛집을 찾아갔는데,
문득 탄수화물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시무룩해하며 모든 의욕을 상실하는 꿈이었다.
빵순이이자 디저트를 좋아하는 내게
이 시기가 얼마나 인내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결국 6시에 침대에서 벗어났지만,
이 피곤함은 아침에 수영복을 입고도
수영장 올라가기가 힘들게 느껴졌다.
이미 수영복을 입고, 머리도 묶고, 가방도 챙겼지만
신발장 앞에서 돌아와 소파 위에 무너진다.
그렇게 점점 소파와 물아일체가 되었다.
나도 모르게 냉장고에 있는 초콜릿이 생각났고,
자꾸만 먹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금지식품을 먹으면 몸은 다시 며칠 전으로 돌아간다는데..
여기서 넘어가면 안 되는데… 하며
견과류를 오독오독, 오이를 우걱우걱 씹었다.
그리고 자신을 달래주겠다며 점심엔
야채와 계란을 듬뿍 넣은 김밥도 만들어 먹었다.
하지만 결국 난….
초콜릿을 먹어버렸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었다.
다시는 생각나지 않게 먹어버리자고
스스로 합리화하는 자신이 싫어지기까지 했다.
초콜릿을 씹으면서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의문이 끊이질 않았다.
아마도 생리가 다가오니 호르몬의 영향인 걸까?
아니면 그저 핑계에 불과한 걸까?
물론 최근에 주식인 빵을 멀리 해야 하고
간식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느끼긴 했다.
하지만 오늘 나의 선택은
유난히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무겁게 만들었다.
그래서 일정을 마치자마자 일찍 잠을 청했는데,
최근 늘 해오던 저녁 운동 대신에
간단한 상체운동 그리고
스트레칭과 폼롤러 마사지를 했다.
그리고 평소 마시던 따뜻한 물도 마시지 않았다.
저녁에 운동을 하고, 따뜻한 차까지 마셔서
화장실을 가고 싶은 생각에 자꾸 깨는 것 같아서였다.
그냥 뭔가 정말 우울한 하루였다.
잘 해내지도,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않는
뭔가 어정쩡한 상태 같은 느낌.
그리고 금지 음식을 먹어버렸다는 죄책감…
그래서 오늘 점심을 기준으로 24시간 단식을 시작했다.
오늘의 요약
•3주 차의 첫 번째 단식 시작(주 2회)
•초콜릿 먹고 죄책감
•운동/수면/식단 루틴 재정비 필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음
D+18
절망적인 몸무게
전날 몸을 쉬게 해 주어서 그런지
정말 오랜만에 중간에 깨지 않고 잠들었다.
물론, 살짝 깨었던 것 같은데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상태로 다시 잠든 것 같다.
그래서 아침에 훨씬 개운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침에 전체적으로 부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아랫배가 유난히 돋보였다.
호르몬 때문인지,
아니면 초콜릿 때문인지 모르겠다.
24시간 단식이어서 아침엔 공복,
따뜻한 물과 영양제만 먹어주었다.
확실히 스위치온 시작하고부터 아침에 따뜻한 물 마시는 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요즘엔 찬물이 반갑지 않다.
점심에는 야채 위주로 식사를 했고,
친구가 타이티를 사줘서 당분 없이 요청해 마셨다.
그런데 원래 당분이 들어가는 건지 살짝 달게 느껴졌다.
이후 주유소에 들렀다가 몸무게 체크하는 기계가 있어서
1밧을 내고 몸무게를 체크했는데…
충격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몸무게가 오히려 늘었다.
어떻게 된 거지……
뭔가 배신감까지 느껴졌다.
뭔가 우울한 기분을 달래줘야 할 것 같아서
저녁은 견과류에 치즈, 오이, 탄산수를 챙겨
오랜만에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 기록을 쓰며 또다시 다짐한다
짐으로 가서 운동 다시 제대로 시작해야지.
하지만 어제부터 뭔가… 계속 우울하다..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무의미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의 요약
•몸무게가 늘어서 충격
•7시간 이상 자기 위해 노력하기
•우울하지만.. 그래도.. 놓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