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등]

등 뒤에서 배운 온도

by 사막의 소금



울고 화를 내도

웃어보고 투정을 부려봐도

돌아보지 않는 등은

너무 견고했다


세게 눌러봐도

주먹질을 해봐도

미동 없는 고개는

나를 자꾸만 작아지게 했다


그 시간 속에서 배운 나는

벽처럼 서늘해졌고

마음의 온도도

이리저리 바꿀 수 있었다

눈과 입이 다르게 말할 줄 알았고

마음 없는 고운 말도 잘 해내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체한 밥에 구역질이 올라오듯

마음에 신물이 차올랐다

견딜 수 없는 구역감에

홀로 방구석에 주저앉아

터지듯 울었다


그렇게 혼자

짜디짠 울음으로

존재를 토해내고 나면

텅 빈 마음은 다시

감정을 욱여넣는다


아무도 모르게

흔적도 없이

아무리 찾아봐도

서늘하기만 한

어린 날의 차가운

당신의 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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