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첫 번째 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누군가 나에게 패션 마케팅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리서치와 글쓰기라고 주저 없이 답할 것이다.
1학년 커리큘럼에는 여러 가지 리서치 방법을 가르쳐주는 수업이 포함되어 있었다. 수업을 듣는 동안 학생들은 도서관 자료를 열람하는 것부터 이를 과제에 활용하는 방법까지 배우게 된다.
이렇게 리서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하게 될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리서치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 트렌드를 요약하라는 과제가 주어지면 학생들은 신문, 블로그, 매거진 등 다양한 자료를 읽고 분석해서 트렌드를 정리한다. 과제를 낼 땐 리서치 폴더도 함께 제출하게 되는데 이런 종류의 과제가 3년 내내 학생들을 따라다닌다.
글쓰기도 리서치 못지않게 중요하다. 패션 아티클부터 마케팅 기획서 작성까지 글쓰기를 수반하는 과제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글을 쓸 때 유려한 문체보다는 논리적인 사고가 더 중요하다. 객관적인 자료를 이용하여 근거를 제시하고 글을 논리적으로 전개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에세이나 리포트를 작성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레퍼런싱(referencing)과 참고문헌(bibliography)이다. 글을 쓰다 보면 다른 이가 작성한 글을 인용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글의 출처를 밝히는 걸 레퍼런싱이라고 한다. 레퍼런싱을 하는 이유는 글쓴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간을 보여주고 표절을 피하기 위함이다. 또한 글쓴이가 얼마나 많은 리서치를 했는지 증명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표절에 매우 엄격하므로 출처를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 영국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유학생이 논문 표절을 했다는 게 밝혀져서 퇴학당한 사례가 신문에 실린 적도 있었다. 학교마다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특정 레퍼런싱 스타일이 있으니 학교가 지정한 형식에 따라 정확하게 표기하도록 한다.
참고문헌은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참고한 모든 자료의 출처를 밝히는 것을 말한다. 보통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레퍼런싱과 참고문헌 작성하는 법을 알려주는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하니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받도록 하자.
에세이와 리포트의 차이점
에세이와 리포트의 공통점은 둘 다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 성 되어 있고 격식 있는 라이팅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에세이는 개인의 주장을 펼치는 글이지만, 리포트는 정보 제공이 주된 목적이다. 에세이는 특정 질문에 관한 주장을 전개해야 하므로 앞뒤 문장의 관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하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여 올바른 논증을 하는 게 중요하다. 리포트는 읽는 사람이 내용을 빨리 파악하기 쉽도록 제목과 소제목을 사용하고 표 나 이미지도 포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