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짧은 나들이.

간만의 외출.

by 김문정

모처럼의 짧은 나들이였지만 새파란 가을 하늘과 알록달록 나뭇잎들과 겨울이 다가온다고 알려주기라도 하듯 그렇게 춥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시원스럽지도 않은 어중간한 바람을 가르며 너의 아버지 빈소를 내가 뭐라고.. 같이 데려가 준 네가 너무 고마워.. 언제 또 보게 될지 언제 또 만나자는 아무 말없이 기약도 없고 약속조차 없는 네가 조금은 서운하고 야속도 하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듯한 너의 얼굴 본 것만으로도 나는 너에게 쌓였었던 그동안의 슬픔.. 분노.. 외로움.. 들이 전부 눈 녹듯이 싸악 사라졌다. 앞으로 또 기나긴 나날들 동안 널 기다리며 얼마나 많은 분노와 화가 쌓일 때로 쌓일지도 모르겠지만..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처한 상황들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거 내가 전부 알게 됐으니까 그걸로 나는 괜찮아.
네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밥 굶는 일 없이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네 주어진 삶을 잘 지내는 동안 나도 내 선에서 최선을 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후회되지 않는 삶을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그럼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이전 01화찬란히 빛나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