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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 Jul 14. 2021

1939년, 그의 막중한 마음 혹은 인간미.

흑백 영화가 주는 진실함이 담긴 쉰들러의 리스트.

냉철한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 그와 시대적 배경

제2차 세계대전, 크라쿠프에서 독일인은 현지의 폴란드계 유대인을 과밀 상태의 크라쿠프·게토에 밀어 넣는다. 1939년, 폴란드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침공 초기 한 달 동안 폴란드와 유대인은 20만 명 사망하고 독일은 2주 만에 폴란드 전체를 장악한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독일계 오스카 쉰들러는 사업으로 부를 쌓고 싶다는 일념 하에 폴란드의 크라쿠프 지역에 도착한다. 나치 당원인 쉰들러는 웰마르트 즉, 독일군과 SS관계자에게 뇌물을 주며 공장 허가서를 받아내고 방랑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매수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한다. 모든 것이 나치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게 되는 와중에 쉰들러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던 탕자이며 유대인의 자본을 통해 그의 이익만 챙기는 기회주의자이다. 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돕기 위해 흑인 시장이나 유대인 경제계와 접촉이 있는 유대인 관리 등 이츠학 스턴 원조를 받는다. 쉰들러는 나치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헬 디렉터로서의 부와 지위를 누리고 있고 스턴은 행정을 담당하고 있기에 스턴은 쉰들러가 공장의 자금 조달을 알선하는 것을 돕는다. 쉰들러가 공장을 열어 유대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나치의 통치 속 그들의 비용이 너무도 싸기 때문이다. 


공장의 노동자를 잃은 쉰들러

1943년 3월, 유대인 거주지역이 강제 폐쇄되며 쉰들러의 공장에서 일을 하는 유대인 노동자들을 포함해 거주지를 잃은 수많은 이들이 잔혹하게 학살당하게 되고 간신히 목숨을 구제한 이들은 모든 재산을 압살 후 나치 수용소로 강제 이동당한다.


아몬 고트의 악랄한 유대인 몰살

아몬 고트는 유대인에 대한 깊은 혐오감을 갖고 있는 악명 높은 독일 군이다. 수용소 건설을 감독하기 위해 크라쿠프에 도착해 캠프가 끝나면 게토를 정산하도록 명령한다. 그 과정에서 여전히 많은 유대인들이 죽임을 당한다. 쉰들러는 학살을 목격하고 깊은 영향을 받는데 특히 나치로부터 몸을 숨기는 붉은 코트를 입은 소녀(모노 영화 속 붉은 코트)를 발견했었으며 후에 승합차의 더미 시체 속에서 그녀의 사체를 본다. 쉰들러는 고트와의 우정을 유지하도록 주의하고 증수회를 통해서 SS의 지지를 계속 받는다. 고트는 유대인 가정부인 헬렌 허쉬에게 끌리지만 결코 겉으로 드러내진 않는다. 거트는 사정없이 유대인들을 죽이는데 아무런 표정 없이 별장의 발코니에서 무작위로 사람들을 사격해 죽이는 냉혹함을 갖고 있다.


유대인을 구하기 위한 노력

시간이 지남에 따라 쉰들러 삶의 초점은 돈을 버는 것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하려고 하는 것에 마음을 옮긴다. 종업원을 보다 잘 보호하기 위해 쉰들러는 고트에게 술과 여자, 화려한 음식과 돈 그리고 뇌물로 그를 매수하고 그는 공장의 재 운영과 서브 캠프의 건설을 허가를 받아낸다. 이렇게 거트와의 협상 속 더 많은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으로 데려오는데 특히 한 유대 계통 여성이 그를 찾아오게 되고 이 사건은 쉰들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다. 독일군들의 눈을 피해 자선하는 중 이런 선의가 나치당에 노출이 되었고 자신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 놓임에도 점차 유대인들이 고문당하고 학살당하지 않게 지켜내며 그들을 살리기 시작한다. 그가 선행을 베푸는 나날이 자신과 유대인 노동자들의 목숨마저 위태해지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여성, 아이, 장애인, 노인 불문하고 숙련된 금속공이라 하며 공장에서 보호한다. 유대인에게 줄 임금과 생활비 모두 자신의 사비로 충당한다. 공장은 더 이상 공장이 아닌 유대인들을 보호하는 방패와도 같은 곳이다. 


쉰들러 리스트

점차 독일군이 패전하기 시작하고 고트는 푸와소프에 남아 있는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보내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쉰들러는 고향 싯타우 근처에 있는 브룬리츠에 건설 예정인 군수 공장으로 노동자를 옮기는 것을 허가받을 수 있도록 의뢰하고 이에 고트는 거액의 뇌물 청구와 함께 동의한다. 그렇게 쉰들러와 스턴은 아우슈비츠 대신 브룬리츠로 이동할 850명의 명단 '쉰들러 리스트'를 작성하며 그렇게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다.


그 결과

유대인 노동자들이 기차를 타고 브룬리츠로 운반되고 있을 때 여성들과 소녀들을 태운 범인의 실수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로 이송되는데 이때에도 쉰들러는 아우슈비츠의 사령관인 루돌프 호스에게 그들의 석방을 얻어내기 위해 뇌물을 보낸다. 새로운 공장에서 쉰들러는 SS의 경비원이 공장의 바닥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유대인에게 유대교의 안식일을 지키도록 권유한다. 그 후 7개월간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나치 관리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그는 그로스 로젠 수용소에 수감된 700명의 남성 유대인들을 구하고 공장에서 아우슈비츠로 잘못 보내진 300명의 여성 유대인들을 구한다. 뿐만 아니라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된 3000명의 여성들을 섬유공장으로 보내기도 했다. 


 독일의 패전 후 쉰들러와 유대인

1945년 5월, 히틀러의 자살과 독일의 항복 선언, 연합군이 몰려오고 독일군의 전선이 후퇴한다. 나치 당원이자 전쟁의 폭도, 전쟁의 범죄자로서 도망자 신세인 쉰들러는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잡히지 않도록 전진하는 연합군으로부터 피해야 했다. 쉰들러 공장의 SS 경비원은 유대인 노동자를 살해하도록 명령받았으나 쉰들러는 그들을 ‘살인자가 아닌, 남자로서 가족에게 돌아간다’며 설득하고 끝까지 유대인들의 목숨을 지킨다. 그는 노동자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미국인에게 항복하기를 바라며 서쪽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노동자들은 쉰들러가 유대인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했음을 증명하는 서명이 들어간 성명을 내고 '누구나 한 생명을 구하는 자는 세계 전체를 구한다'라는 탈무드 인용이 새겨진 반지를 그에게 전한다. 쉰들러는 더 많은 유대인 그리고 더 많은 생명을 구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감동함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노동자들은 쉰들러를 위로하고 쉰들러와 아내가 돌아가기 전에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고한다. 다음날 아침, 쉰들러 재판관이 깨어나자 소련 병사들이 해방되었다고 발표하고 유대인은 근처 마을을 향해 걸어간다.


쉰들러 리스트 영화 속 가치

쉰들러 리스트,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단순히 영화로서가 아닌 실존했던 이야기로서 그가 살아온 삶. 공장의 실질적 운영은 값싼 노동자인 유대인들이었으며 쉰들러는 나치 당원이라는 자본주의 속 권력을 가지고 자신의 위치의 무게와 책임감 또한 느끼지 않았었다. 그들의 출신이란 권력은 너무도 가볍게 사용되었다. 마치 비난받아야 마땅한 것 같아 보이며  깨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 그였다. 그러나 자신이 맞닥뜨린 나치의 비인간, 비도덕적 홀로코스트 세계에서 스스로 삶을 배우며 사회적 윤리,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그 속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유대인을 도울 수 있는 책임감 등을 그를 중심으로 하여금 다양한 각도, 형태의 본질로 시청자들에게 유의미한 가치들을 전달했다. 


부끄러움을 느낀 쉰들러, 그가 시사하는 바

영화 플롯의 결말 부분에 사건이 정리되며 쉰들러가 범죄자의 신분으로서 떠나기 전 두 가지의 인상 깊은 말이 있다. 첫째로 이전 언급했던 탈무드의 ‘누구나 한 생명을 구하는 자는 세계 전체를 구한다’를 인용하여 반지에 새겼는데 실제로 모세가 전하였다는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각종 율법이 담긴 경전 탈무드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얼마나 유대인들에게 존경을 받았는지 지극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둘째로는 쉰들러의 말, “내 모든 재산을 털어 유태인을 구했지만 이 차를 팔았더라면 10명 이상은 더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며 진심의 눈물을 흘린다. 사명을 다해 노력했음에도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살리지 못한 생명에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은 그야말로 쉰들러의 선한 진심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즉시 노상에서 새벽 넘어 아침까지 그를 배웅하는 유대인들은 곧 그의 뒷모습을 비추며 더 이상 욕망과 야망을 쫓던 야심찬 사업가는 잊었음을 나타낸다. 그렇게 유대인들 그리고 많은 이들과 나는 그의 삶을 통해 약자에 대해 눈감았던 우리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작은 실천과 마음가짐, 그 방식에 대해 배웠으며 그를 기억한다.


선행을 통한 절망 속 희망

제아무리 자신에게 죽음의 위협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절망 속 희망을 배울 수 있다. 평소 존경하는 티베트의 대표의 수장 달라이 라마는 ‘이 세상에서 잔인한 일 하나 발생할 때마다 수백 가지의 소소한 친절과 유대가 생겨난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는 나에게 쉰들러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과도 같다고 여겨진다. 매 순간 언제고 다발적인 사건들이 발생되는 사는 세상 속에 많은 악의 유혹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임이 틀림없는데 나는 이처럼 악속에서 선을 다할 수 있을까 다시금 되새겨본다. 단순히 선을 위해 선행을 하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선행을 하는 것이 진정한 내가 될 것이다. 


유대인의 귀인 잊지 않은 보답

실제로 그는 유대인을 지키기 위해 사용된 그의 돈 1,056,000달러이며 패전 이후 많은 사업을 시도했으나 연이은 실패를 겪게 되었다. 유대인을 살리기 위해 너무 큰 빚을 진 탓에 1963 파산을 선언하고 그 이듬해에는 심장마비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데 유대인 보호단체에서 그를 돕기 시작한다. 이 덕목에서 그의 인성을 되돌아볼 수 있다. 진심이 닿았던 것일까. 쉰들러의 유대인은 자신들을 도와주었던 쉰들러의 삶에 다시 은혜를 갚고자 한 것이다. 오스카 쉰들러의 타계 후 유대인들은 그를 기리며 이스라엘로 데려온다. 예루살롐 종교의 중심지, 다윗 왕의 묘가 있는 곳이자 예수가 12제자에게 최후의 만찬을 베푼 곳 ‘시온산’에 나치 당원 중 유일하게 안장되었으며 이는 유대인들이 얼마나 그를 귀인으로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어진 삶에 대한 책임, 그 중요한 가치

유대인, 아니 쉰들러의 마음속 시선에는 출신, 종교와 관계없이 모두가 같은 누군가의 가족이자 사회인이었을 그들을 위해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위해 그는 수 없이 많은 뇌물을 바쳤는데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뇌물이 있을까 싶다. 나치의 유대인 말살 속에 그들을 책임지고자 했던 쉰들러는 결국 유대인이라는 집단의 삶을 지속, 영위하도록 도움을 주었으며 단연코 21세기 현재에도 살아가고 있는 고통을 받았던 유대인의 후손들에게 얼마나 큰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줄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이는 곧 살아가며 행하는 선택들이 곧 나를 만들며 사회를 만들고 역사가 되어 또 다른 후대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순간에 존재하며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함에 책임감을 느낀다. 잔혹한 역사가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이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는 삶의 가치와 권력자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로 교훈을 주고자 했는데 이 점에 있어 선과 악을 넘나들며 책임지고 지켜내는 것에 대해 곧잘 심사숙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덕분에 살아가는 데에 지키고 나아갈 책임의 명분 대한 가치를 고찰할 수 있었다. 생명을 위한 기술과 문명화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듯 인류의 가치관의 변화, 그 곁에는 항상 다양한 자세들이 요구되었는데 그중 ‘책임’이라 불리는 진실된 마음과 그 자세가 중요히 여겨졌으며 나 또한 이에 긍정한다. 따라서 ‘책임’은 곧 인류의 존속을 위한 세상살이 및 공존의 가장 큰 원동력이며 이를 통해 가족을 지키고 친구를 지키고 사회와 나라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지켜낼 수 있다.




이 세상에 범위를 좁혀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에는 경험하지 않고서는 못 베길 다양한 삶이 있었으며 지금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고 분명 영원히 있을 것이다. 영화 한 편 혹은 드라나 등 작품을 통해 다른 삶을 엿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위의 이야기가 흥미가 된다면 영화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소중한 라이킷 꾸-욱, 주변의 소중한 지인과 나누고 싶다면 공유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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