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기보다 위로하는 장례식.

우리는 엄마를 마음에 품었고 그는 그녀를 잃었다.

by kim ssun

긴 투병이 있었다. 나의 20대부터 시작되었었고. 무사히 끝났다고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고 안심했을 때 암은 재발했다. 재발하고도 6년을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지냈다. 생각해 보면 엄마는 우리가 결혼할 때까지만이라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사이에 사위와 며느리 그리고 사랑스러운 손녀가 2명이나 생겼다.

60대 중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엄마의 인생. 하지만 마지막 통증이 심했던 엄마가 하늘로 간 것은 어쩌면 축복이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 더 이상 엄마는 아프지 않기 때문이다. 신앙의 힘이었을까? 우리 가족은 장례식 내내 평안했다.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슬픔을 뛰어넘는 감사가 우리 안에 분명 존재했다. 어느 장례식장과는 다르게 우린 조문객에게 위로받기보다 위로하기 바빴다. 이젠 아프지 않고 좋은 곳에 계시니 우리가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면 그날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쥐어짜 낸 어쭙잖은 위로가 아닌 엄마가 보여준 죽음이 그러했다.


그렇게 4일장을 보내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비록 출퇴근길 엄마와의 통화 대신 라디오의 DJ의 목소리가 내차 안에 가득했고 오가는 길에 그리움에 눈물이 흘렀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가족과 함께 그리움을 나눴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전화하는 시간에 아빠와 통화를 시도했다. 아빠는 잘 지내고 있다며 매일 웃으며 통화했고 매번 지인들과의 식사로 바쁜 나날이었다. 현이 서툰 아빠는 전화를 걸면 끊기에 바빴다.


그렇게 잘 지내시는 것 같았다.....

아빠도 우리처럼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엄마를 하늘과 마음으로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을 때, 그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잃었다. 그렇게 그는 상실의 아픔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