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말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왜 눈물이 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by kim ssun

평소와 다르지 않은 오후였다.

난 일을 하고 있었고 한가롭지도 바쁘지도 않았다.


전화기가 울렸다. 그 사이로 보이는 아빠 애칭이 보였다.

"첫애인"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남자라는 의미로 내가 저장해 놓은 애칭이다.

평상시 부탁할 때 아니면 먼저 전화하지 않는 아빠의 전화가 반갑기도 했지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했다.

여보세요?
어~딸 바빠?
아니야 말해 무슨 일 있어?
아니 특별한 일은 아니고~

아빠의 뜸 들이는 듯한 말투가 이미 말해주고 있었다. 보통일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내 가슴은 왜 이리 쿵쾅거리던지 아마도 직감했던 것 같다.

나는 순간적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사무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불안을 느끼며 전화를 받았다.


딸 다른 게 아니라 주변에서 이제 누군가 만나라는데 어떻게 생각해?



사실.... 이전부터 생각했다. 아빠의 연애를 막을 수 있는 권리는 나에게 없다고!!


좋은 분이라면 나야... 아빠가 중요하지
아니 뭐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 해서


사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허락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물어봐주는 아빠가 고마웠다. 그렇게 괜찮다며 아빠에게 전화를 마무리하고 나니 눈물이 흘렀다.

분명 이해하고 예상 못한 일이 아니었는데...

너무 양가감정이 나를 힘들게 했다.

엄마를 벌써 잊고 누군가를 좋아하려는 아빠가 미우면서도 외로움에 힘들 아빠가 안쓰럽기도 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흐느끼는 울음이 되었고

괜찮다고 말했지만 나의 맘은 혼돈에. 빠져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내 맘을 솔직히 말해야 했다.

나는 아직 힘들다고... 내 맘도 봐달라고 말했어야 했다.

아빠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웃으며 괜찮은 척 하는 게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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