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사라지는게 아니라 사무치 것이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 모셨다. 멀었던 친정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엄마를 보내고 1달. 안됐는데 벌써 몇번째 엄마를 보러 왔는지 모르겠다. 따뜻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푸릇함이 엄마를 보러가는 길을 설레게 만든다.
그러다 문득. 아빠가 혼자라는게 확 와닿았다.
아빠에게 누군가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그러셨다.
"남자는 70이 마지노선이라서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빠가 빨리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어"
좋은 사람이라면 응원해드려야지하고 생각하며 엄마한테 물어봐 놓을껄 후회됐다.
"엄마 아빠가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하고 말이다.
엄마는 나에게 그저 아빠랑 같이 살 생각은 절대하지말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으니 말이다.
엄마와 함께 눈부시게 아름답던 벚꽃은 떨어지고 푸릇푸릇함과 무더움으로 바뀌고 무더움이 빨갛게.물들었다.
엄마에 대한 마음과 그리움도 시간과 함께 줄어들줄 알았는데 가을의 새빨간 단풍처럼 내 맘속에 더 사무쳤다. 그리움은 언제나 그렇듯 더 짙어지는 것 같다.
그럴때마다 나는 엄마를 떠나보낸게 아니라 언제 어디든 함께하게된거라며 속으로 나를 달래며 내안의 엄마에게 묻고 답했다.
아빠와의 전화통화는 점점 짧아졌고 통화할때마다 후배와 함께라고 말했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다는게 안심되었다..
그 전화가 울리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