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질려가는 삶의 무게
점점 내려 앉다가 무너질 듯
‘기우뚱’
어설프게 외줄타기 하듯
종종걸음으로,
늘 똑 같은 곳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듬성듬성 빠져가는 머리 위로
아사히카와의 하얀 눈이
괜찮다 괜찮다 내려 앉는다.
누군가에는 절망과 회한의 곳이었지만 나에게는 허리까지 내려앉은 하얀 눈이 오히려 잘 맞춘 옷처럼 편안한 위안이 되었던 아사히카와. 늘 반복되는 삶에 질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척박한 땅이 주는 위로는 그 무엇보다 따뜻했다.
일본 JAPAN 아사히카와Asahika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