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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필 여행을 떠났다 Mar 20. 2021

골목길

대추나무 길게 뻗은 

큰 담벼락 너머 

마음 조리게 하는

소녀를 훔쳐보다


화들짝 놀라

신발짝 버리고

숨어 버린 

아련한 골목길


사랑이

사람이

행복이

눈물이

더이상 우리의 

골목길에는 없다.


이미 훌쩍 커버린

어느 날

잊었던 골목길을

낯선 아사히카와에서 발견하고

새 신발을 잃은 아이처럼


갈 곳 몰라 서.있.다.









생면부지의 눈 덮인 아사하카와에서 사라져가는 우리의 골목의 풍경이 살아있는 것을 보고 충격과 안타까움에 빠졌다. 그리고 오랜 시간, 낯선 아사히카와의 골목을 걸으면서 너무 익숙한 어린 시절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일본JAPAN 아사히카와Asahik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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