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새미로 Mar 18. 2021

16년간의 학교생활

2021.03.07  [쉼 작가]

약 15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뒤로도 끊임없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무언가를 배워나갔다.


그리고 2021년,

지금의 나는

방황하고 있다.


나는 무난하고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다.


좋은 기회로

대만에서 일 년 반 동안 

초등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중학교에서

평생 친구들을 만났고,

고등학교에서는

내신을 열심히 챙겼다.


그리고 2018년,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


예전에는

대학생이 되게

멋진 사람인 줄 알았다.


웹툰 치인트 속,

유정 선배 같은 사람들과

수업을 들으며 지적인

사람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했으나,


실상은 고등학교

4학년이었다.


동기들은 과에

미련이 없었으며,

나도 첫 수업을 듣고

도망갈 생각을 먼저 했다.


실망을 했으면

열심히 살기라도 하지,

내 미래에 대해 고민도

않고 열심히 놀았다.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제발 외쳐주고 싶다.

 

당장 일어나!



대학교의 추억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벚꽃이 활짝 피는

계절에 사진의

기억들을 많이 남겼고,


심심할 때는 학교

근처 호수도 많이 돌았다.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다 함께 모여 시험공부를

할 때는 힘들지만 뿌듯했다.


돌이켜보면 2년 동안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쌓았다.


지금은 4학년 휴학생인데

왜 2년이냐 묻는다면,

내 학교생활의

절반은 코로나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이제 코로나의 ‘ㅋ’도

언급하기 싫지만

내 대학생활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되어버렸다.


아침 기상도 사라지고

친구들과의 추억도 사라졌다.


4학년이 되면 졸업여행

한 번은 가겠지 했지만,

졸업이 두려워

휴학을 때려버렸다.



나에게서 ‘학교’가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코로나가

알려준 것만 같았다.


학교에 갈 일이 없어지니

하루 종일 집이었다.


집, 집, 집.


물론 언제까지나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안심하며 살아갈 수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가 싫었으며, 지금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에게서

학교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다.


나에게 대학교란,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아닌

학교라는 조직을

떠나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 해도 될 것 같다.


학교 아닌 좋은 추억을

쌓을 수도 있겠지만

학교만큼 풋풋한

추억은 없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머릿속의 작품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