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지만 괜찮아
#나의무해한글쓰기
어제는 좋아하는 언니 N을 오늘은 좋아하는 동생 C를 만났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기쁘고 행복하다. 그저 사람이 좋기도 하지만 나와 결이 맞은 사람이라서 더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요즘은 곁에 두고 싶은 사람에 대해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삶,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기에 나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든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나의 흠과 문제와 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과 좋았던 순간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린다. 나 스스로 나를 다독이고 나를 기특하게 여길 수 있도록 말이다.
두 사람을 만나고 나서 나는 함께해서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단단하게 서 있는 사람, 함께하는 동안 불편하지 않은 사람, 그들의 삶과 그들의 모습에서 배울 게 있는 사람, 나를 힘들게 하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나에게 좋은 사람이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귀한 에너지를 받아 충만한 채로 헤어진다. 마냥 한없이 다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단호할 땐 단호하게 말해주지만 쓸데없는 상상으로 깔깔대며 웃을 때 실없어 보이기도 한다. 함께한 시간이 쌓인 만큼 우리의 마음에도 차곡차곡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쌓여있겠지.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다짐해 본다. 내가 좋아하고 곁에 두고 싶은 사람만 껴안아야지. 나를 아껴주는 사람만 챙겨야지. 나 혼자만 애쓰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누군가의 다정한 마음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나만 불행하고 나만 서럽던 과거를 돌아보면 나는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아니, 나는 더 나은 내가 되었다. 휘청대고 넘어져도 괜찮다. 지난날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부족한 나를 데리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까. 이젠 내가 가끔 밉고 자주 기특하니까.
지금 나는 잔잔하게 빛나는 나의 삶을 좋아한다. 단순하고 무해하게 쓰고 있는 나의 글도 사랑한다.
사뿐사뿐 산책하듯, 랄랄라 흥얼거리며 걸어본다. 시시하지만 괜찮아. 지금 이 순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