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반짝이는 환대의 순간

떡을 먹이고 싶은 마음 북토크

by 하리



#나의무해한글쓰기



2월 첫날, 1월 한 달 동안 함께 했던 책, 떡을 먹이고 싶은 마음 북토크가 있었다.


지난 연말 책방지기의 추천으로 몇 장 읽어보고 너무 좋아서 아껴서 읽고 싶었다. 새해가 시작되고 1월 1일부터 한 편 한 편 꺼내어 읽었다. 새해긴 하지만 겨울인데 초록과 연두의 책이라니 책을 열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떡을 좋아하는 작가라는 건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먹이고 싶은 마음, 나는 그 마음은 사랑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맛있는 것을 주고 싶고, 그걸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마음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 사랑일까.


시인의 만나 시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이 참 시인이랑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시인의 맑고 투명한 표정, 산뜻한 미소와 부끄러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 그러나 낭독할 때만큼은 단단하고 힘 있는 목소리, 미리 떡을 준비해서 독자들에게 떡이 먹이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게 책에서도 느껴지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종종 나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올리고 있다 보니 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게 기억에 남는다. 어쩔 수 없이 글을 쓰는 사람은 과거에 붙들린 사람, 과거로 자꾸만 돌아가는 사람이라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뒤돌아보기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은 그것도 물론 좋겠지만 우리는 과거에 두고 온 것들, 과거에 말해지지 않은 것들 자꾸만 들여다봐야 한다고, 거기서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내야 된다고 말했다. 직접 쓰는 작업이 아니더라도 소설, 시를 읽는 게 그것과 맞닿아 있다면서 과거로 계속 돌아가고,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 미래에 더 당당한 사람이 된다고 해주셔서 그게 큰 위로가 되었다.


북토크 내내 좋았지만 인연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는 시인은 어딘가에서 들었던 버스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게 참 좋았다. 인생은 내가 운전하는 버스라는 말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았다. 내가 운전하는 버스에는 누군가 탈 수도 있고 내릴 수 있다. 그러니 인연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라, 그런 결말을 예상했다. 내 인생이고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기사인 것은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말이다. 그러나 그 후에 시인이 말했다. 내가 운전하는 기사이니 끝까지 타고 가는 것은 나 혼자다. 버스를 운전하는 나는 버스에 탄 사람 누구라도 환대할 의무가 있지 않냐고. 누군가 내리더라도 버스 안에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 환대하자고, 사랑도 마음도 다 해버리자,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내 버스에는 많은 사람이 타고 있지 않다. 문을 잘 열어주지 않기도 하지만 환대하지 못해 내린 사람도 많을 것이다. 뒤늦게 후회하는 놓친 인연들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내린 사람을 잘 보내주었는지, 타고 있는 사람에게 환대하고 있는지, 인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밤이었다. 내 버스에 올라탄 사람을 더욱 환대하고 아껴줘야지. 내가 제대로 운전하며 나아가는 내 인생이 안정적이라며 누구라도 편안하게 내 버스에 머물러있을라 믿으면서. 시인의 말로 마무리해야겠다.


우리 모두 각자의 버스의 행복합시다.




한 달 꽉 채워 시의적절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의적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시선 d=(^o^)=b

늘 감사합니다

#떡을먹이고싶은마음 #한여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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