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시간은 내면 되는 거야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

by 하리


시간은 내면 되는 거야

#나의무해한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실제로 바쁘기도 하겠지만 핑계로 대기 딱 좋은 말이기도 하다. 과연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을까?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가지 않는다. 쓰기 나름이고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아주 다르게 흘러간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너무 느리게 가지만 퇴근 이후의 시간이나 주말에는 무척 빠르게 지나간다는 건 누구나 다 느껴봤을 것이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간은 1분이 한 시간 같고 신나고 즐거운 시간은 몇 시간도 쏜살같이 사라져 버린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고 싫어하는 사람과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곤혹스럽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의 시간을 내어준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내아 싫어하는 일이나 좋아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년간 일한 직장도 그만두었다. 이렇듯 감수해야 하는 부분은 분명 있지만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 이제는 일로 나의 가치나 보람을 얻지 않아도 상관없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에 쓰는 시간으로도 충분히 충족되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기꺼이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과 오래가고 싶다. 마음만 있다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갈 수 있고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그 거리는 한없이 멀게만 느껴진다. 나만 애타서 애걸복걸하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가 시간을 내어주는 일을 고맙게 여기고 그 시간이 기쁜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함께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매하게 피곤하게 하지 말고.
쓸데없이 미운 말 하지 말고.
불필요한 지적과 비난은 하지 말고.
그렇다고 억지로 참거나 모른 체 하지 말고.

마음과 마음을 다정한 온기로 다독이자.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기쁨을 나눠주자.
호의를 받았으면 호의로 돌려주자.
시간을 내어주는 일을 감사히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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