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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아트리체 Aug 20. 2021

버섯 리소토 Farro risotto con Fungh

이탈리아 음식으로도다이어트할수 있다! 10kg 감량한 실바나 레시피

이탈리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애쓴다.
밀라노에서는 간혹 너무 심하게 신경을 써서 거식증이나 폭식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자주 보이기도 한다. 거식증이 심각한 문제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친구가 동생을 거식증으로 잃었다던가 폭식증이 있는 친구가 가까이 있으니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고 안타깝다. 한국이나 네덜란드 스페인에서는 한 번도 길거리에서 보지 못했는데 밀라노에서는 자주 거식증 환자들을 본다. 푹 꺼진 볼이며 너무 말라서 손목이나 손뼈가 고스란히 보이면 참 마음이 아프다. 아무래도 패션의 나라 모델들이 많아서 밀라노는 특히 더 많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source: Behance

올해 66세인 실바나도 건강에 엄청나게 유의한다. 근 2년 동안 거의 10킬로를 감량하셨다. 어떻게?
한국 음식에 가깝게 먹으면서 ㅎㅎ 진짜 웃기지만 파스타와 피자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는 쌀파스타를 먹고 빵이 주식인 나라에서 빵 대신에 쌀로 만든 뻥튀기 모양 비슷한 것을 드신다. 요즘은 김치도 찾으신다. 쌀로 만든 파스타는 씹는 식감이 별로지만 다이어트를 위해서 굳이 쌀로 만든 음식들을 드신다고. 흰쌀을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되니까 리소토를 만들 때에도 현미를 사용한다. 아니면 보리쌀이나 적미도 섞어 쓴다. 그러니까 흰쌀 리소토 대신 잡곡밥 같은 리소토를 만든다. 


쌀로 만든 파스타
빵 대신에 먹는 쌀 뻥튀기?



아주 전통적인 이탈리아 요리를 지향하는 크리스티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리소토는 좋은 흰쌀을 써서 제대로 만들어 먹어야 한단다. 하지만 우리는 farro, 즉 spelt를 사용한 리소토를 좋아한다. 식감도 까끌까끌하고 푹 퍼지 지도 않고. 딱 보리쌀 같은 식감이다. 번역을 봤는데 한국말로는 어떻게 해석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파로, 스펠트 곡물



크리스티나가 네덜란드로 가고 없던 날 우리끼리 파로 리소토를 만들어 먹었다. 실바나 표 파로 리소토! 먼저 제일 중요한 육수 만들기이다. 오늘은 버섯 리소토를 만들 거라서 말린 버섯을 냄비에 넣고 물을 가득 부어 육수를 만든다. 


끓으면서 올라오는 거품들은 살짝 거둬줬다. 그다음은 소프리또! 양파를 작게 잘라 올리브유에 중불로 살짝 볶는다. 좋은 냄새가 솔솔 올라오면 준비해놓은 파로를 넣고 다시 한번 볶는다. 

파로가 타지 않게 약불로 살살 올리브 오일을 코팅을 해준다는 느낌으로 저어준다.  어느 정도 알갱이에 윤기가 돌면 끓여놓은 육수를 한 국자 부어서 타지 않게 끓여준다. 이렇게 살짝 리소토가 끓는 동안 육수에서 버섯을 건져내고 육수 안에 브로도 반 조각을 넣는다. 브로도라고 채소 육수를 낼 수 있는 작은 큐브가 있다. 

이탈리아 요리에서는 아주 자주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슬슬 끓기 시작한 리소토를 국자로 살살 저어주면서 국물이 졸아들 때마다 한 국자씩 육수를 추가해서 천천히 끓여준다. 그렇게 한 10분 정도 끓이다가 파로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육수를 만들고 건져놓은 버섯을 넣어준다. 


버섯이 너무 커서 우리는 가위로 뭉텅하게 잘라서 넣었다. 다시 육수를 추가하면서 천천히 저어가며 끓인다. 소금은 따로 간하지 않아도 되는데 저 조그만 큐브로 만든 육수에 이미 간이 다 되어있기 때문에 소금을 더 넣으면 짤 수도 있다. 마지막에 맛을 보고 조금 싱겁다 싶을 때 간을 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파로가 다 익고 국물이 전부 졸아들면 불을 끄고 버터를 한 조각 넣어서 뚜껑을 덮고 뜸을 들인다. 





완성된 버섯 리소토의 모습!
조금 아주 조금 남은 그라나 치즈를 마지막에 조금 뿌려주었다. 
까슬까슬하고 고소한 파로 버섯 리소토. 실바나가 요리한 것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맛있다. 

Boun Appet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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